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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하륜의 백밀러 발명
자동차 안전운행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손꼽이는 작은 발명 백미러. 백미러는 필요에 의한 발명으로도 유명하다. 발명가는 마몬이라는 자동차회사의 기술부장이었던 레이 하륜이었다. 하륜은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레이스카로 지방레이스에 여러 차례 출전하여 우승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상을 받은 경력을 가진 레이서였다. 자동차의 구조 및 성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한건의 사고도 없었다. 그러나 자동차 경주는 본인이 아닌 타인의 실수에 의해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만큼 레이서를 그만 두고 직장생활에만 성실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하륜의 결심을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때가 1911년으로 ‘제1회 인디 500 레이스’가 열린 다는 소식이었다. 이 자동차 경주는 인디아나폴리스에서 생겨난 800키로미터 논스톱 트랙 경기였다.
주최 측은 이 자동차 경주를 미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인 1만 달러의 상금까지 내걸어 많은 레이서들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엔진의 배기량도 1만 시시 이상 자유화했던 종래의 규칙을 그 이하로 제한했다. 또 자동차의 무게도 1천키로 그램으로 낮추었다. 하륜에게는 더 없이 좋은 조건이었고, 그래서 이 경주에 참석하기로 결심했다.
하륜은 서둘러 레이스카 설계에 들어갔다. 하륜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인디 500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우선 8천2백 시시짜리 엔진으로 세계 최초의 알루미늄 휠 디스크를 단 로켓형 1인승 레이스카를 제작했다.
당시 레이스카는 모두 2인승이었다. 자동차 정비사가 함께 타고 있다가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고치기 위해서였다. 또 당시 자동차에게는 백미러가 없어 함께 탄 정비사는 뒤쪽의 상황을 레이서에게 알려주는 백미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륜은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1인승으로 제작했다. 자동차 기술자이다 보니 고장수리는 자신이 해도 되나 뒤쪽의 상황을 알 수 없는 것이 큰 골칫거리였다. 하륜은 동료 기술자들의 협조를 얻어 골칫거리를 해결하려 했으나 누구도 시원한 해결책을 알지 못했다. 모든 자료를 뒤졌으나 역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륜은 화장을 하고 있는 아내의 뒤에서 아내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순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네모난 작은 거울을 운전대 앞에 달면 되는 것이었다. 성공이었다. 뒤쪽의 상황이 모두 보였다.
하륜은 이 거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고, 동시에 백미러도 발명할 수 있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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