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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그레이엄의 수정액 발명
순간의 아이디어를 발명으로 승화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고도 5천만 달러의 유산을 여성발명가가 있다. 여성발명가 중에 이런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첨단 발명도 아닌 생활발명으로 이 같은 눈부신 성공을 이룬 사례는 더욱 흔치 않다.
화제의 발명가와 발명품은 미국의 가정주부였던 베타 W 그레이엄의 수정액 발명. 이 이야기는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레이엄은 아이를 혼자 키우는 이혼녀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고, 수입 또한 시원치 않았다.
그래도 직장이 있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었다. 그레이엄이 직장에서 하는 일은 타자였다. 하루에도 수많은 서류를 타자로 작성하는 것이었다. 학교에 다닐 때 타자보다는 그림을 좋아하다 보니 타자 솜씨는 수준 이하였고, 그러다보니 많은 오타가 나오곤 했다.
그러다보니 해고라도 당할까봐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직장이 생활 수단의 전부이다 보니 해고는 곧 파산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이엄은 자신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은행 간판 그림을 그리던 화가가 잘못 그려진 그림을 물감으로 덧바른 다음 그 위에 다시 그리는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바로 저것이다. 오타가 나면 종이 색깔 물감으로 덧바르고 그 위에 타자를 하면 오타로 인한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레이엄의 생각은 적중했다. 오타가 날 때마다 종이 색깔인 흰 물감으로 덧바르고 다시 치니 약간 얼룩은 졌지만 한결 깨끗한 문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그레이엄은 직장 상사에게 들키기라도 할까봐 아무도 몰래 물감을 감추어 두고 사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직장상사는 그레이엄의 아이디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동료 직원들은 그 물감을 구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이때 그레이엄은 이 물감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전문 지식이 없다보니 전문가를 찾아 자문을 받은 다음 밤을 새워 만들었다. 특허출원도 잊지 않았다.
입소문만으로도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자 서둘러 회사를 설립했다. ‘미스테이크 아웃’이라는 상표로 선보인 이 물감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것이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수정액의 원조였다.
얼마 후 질레트사가 특허권과 회사를 팔 것을 요청해 왔고, 질레트사가 제시한 엄청난 가격에 그레이엄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레이엄은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그레이엄이 얼마의 돈을 벌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으나 1980년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유산만 해도 5천만 달러였다고 한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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