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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의 발명
순결과 부의 상징인 흰색 웨딩드레스, 신비한 베일속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그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레이어드 형태의 흰색 린넨 드레스를 입고 순결의 표시로 백합 화환을 만들어 썼다는 기록이 있다. 또 고대 로마에서는 신부가 노란색 예복을 입고 불꽃 빛깔의 노란색 베일로 얼굴을 가렸다.
신부를 꾸미는 어떠한 요소도 베일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런데 당시 베일을 쓰는 것은 신부가 신랑 이외에는 어떤 남자도 모르는 처녀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진주가 순수성의 의미로 드레스에 사용된 것은 로마에서 유래되었고, 목선에 수를 놓은 트리밍은 르네상스시대 프랑스에서 비롯되었다. 또 가장 오래된 신부 드레스의 소재로 쓰인 레이스는 한때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사치성을 들어 사용 금지령까지 내린 적이 있으나 계속 사용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흰색 웨딩드레스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가장 좋은 드레스를 입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볼 때 흰색 ?웨딩드레스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흰색 웨딩드레스는 언제 누구에 의해 보편화되었을까?
공식적인 첫 기록은 1406년 영국의 필리파 공주가 에릭 왕자와 결혼하기 위해 덴마크로 왔을 때이다. 당시 그녀의 신부복이 흰색 실크가운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1558년 스코틀랜드의 메어리 여왕은 프랑스로 시집갈 때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었는데, 당시 프랑스의 왕실에서는 흰색이 장례의 색이었다고 한다.
또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결혼식 때 흰옷을 입는 풍습이 16세기 작가들에 의해 처음 기록되었다. 그런데 흰색은 신부의 처녀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너무 명백하고 공개적인 선언이었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흰색의 결혼 복장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1813년에는 프랑스의 유명한 잡지 ‘주르날 데 담’에 흰색 웨딩가운과 베일을 담은 그림이 최초로 실렸다. 이후 오늘날 웨딩드레스의 기본 스타일이 결정되었고, 1840년에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이 왕실 전통인 은빛드레스 대신 흰색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면서 흰색 웨딩드레스는 영국의 전통이 되었다.
이후 세계 각국 유명 인사들의 결혼식에 흰색 웨딩드레스가 자주 등장하면서 패션으로 대중화되어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웨딩드레스가 흰색이 되었다.
?베일 역시 순결과 관련된 풍습에서 시작된 것이다. 순결한 신부는 꽃을 엮어 만든 화관을 썼지만 부정이 발견된 신부는 베일을 써야 했다. 결혼식 직전까지 신부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베일을 썼다는 설도 있다.?
오늘날에는 이런 의미는 지워지고 아름다움만을 위해 베일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결혼식은 1890년 정동 교회에서 교회 신도인 박 신실과 강 신성의 결혼식이었다. 그러나 이 결혼식을 주관한 선교사들은 사람들의 항의를 두려워한 나머지 형식은 신식을 따랐지만 혼례복만은 구식의 예복을 입게 했다고 한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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