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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팽의 압력증기 요리기 발명
집집마다 주방에는 종래의 솥 대신 압력솥이 자리 잡고 있다.
압력솥은 제2차 세계대전 뒤 시간과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도니 파팽이라는 발명가가 발명한 증기찜통을 개량한 것이다.
증기기관의 개발자이기도 한 파팽은 1647년 프랑스 프로아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그는 런던으로 가서 로버트 보일의 조수가 되었다. 파팽은 그 덕분에 런던에 있는 영국 최고의 자연과학학회인 로열 소사이어티에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로열 소사이어티는 자연에 관한 자식을 보급하는 런던 왕립학회이므로, 그곳을 드나든다는 것은 어린 파팽에게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었다. 접하는 모든 과학지식들이 그저 신비하고 놀랍기만 했다.
이때부터 파팽은 액체 또는 고체로부터 증발하거나 승화하여 생긴 기체, 즉 증기에 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증기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증기를 이용하여 음식물을 요리한다면?’
파팽은 곧 보일에게로 달려갔다.
“모든 요리는 증기로 이루어집니다. 이 증기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이용해 보자는 거죠. 증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꼭 닫히는 뚜껑을 달고, 찜통 내부에 압력을 주어 물의 비등점을 높이면 틀림없이 훌륭한 요리기구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파팽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했다.
“으음, 일리 있는 설명일세. 열심히 해 보게나. 만약 성공한다면 훌륭한 발명이 될 걸세.”
파팽은 보일의 격려로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 해 보는 거야.’
파팽은 이때부터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나 연구 도중 문제가 발생했다. 압력 찜통의 효력은 뛰어났으나, 뚜껑을 열 때 높은 압력을 받은 고온 증기가 갑자기 새어 나와 매우 위험했던 것이다.
‘걱정이야. 이대로 뚜껑을 열면 사람들이 크게 다칠 텐데....... 안전하게 뚜껑을 열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파팽은 곧 뚜껑의 안전장치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했다. 얼마 뒤, 파팽은 드디어 압력 찜통의 안전장치를 발명하는 데도 성공했다.
1680년 12월 8일, 파팽은 로열 소사이어티의 평의회 모임에서 선배 발명가인 크리스토퍼 레인에게 자신의 발명품인 압력 찜통의 원리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대단하군. 정말 훌륭해. 이봐, 자네 이 새로운 찜통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할 생각 없나? 한번 해 보게. 분명 좋은 평가를 받을 걸세.”
크리스토퍼 레인은 적극적으로 보고서 발표를 권했다. 당시만 해도 보고서 발표만으로 독점권(특허권)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팽의 압력 찜통 요리법은 획기적인 것이어서, 옛날부터 내려오던 요리법을 송두
리째 바꿔 놓았다. 아무리 질긴 쇠고기라도 압력 찜통을 이용하면 최고급의 부드럽고 맛좋은 부드러운 살코기처럼 요리할 수 있었다.
파팽은 자신이 발명한 증기 압력 찜통의 원리와 그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적어《새 찜통》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안전장치의 중요성과 구조를 상세하게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양고기·쇠고기·토끼고기·고등어·콩·밤 등 수많은 육류, 해물, 농산물에 대한 요리법도 실험 결과와 함께 설명해 놓았다.
따라서 이 책은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오히려 주부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소문은 곧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파팽은 조수에서 연구원으로 승진하는 영광도 차지하게 되었다.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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