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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다의 윈너 커트 발명
발명으로 이어지는 아이디어의 발상 동기는 아주 평범한 데서 비롯되는 것이 많다. 평소 써 오던 어떤 물건이 불편하게 느껴져 그것을 좀더 편하게 사용할 수 없는가 궁리하거나, 전문 발명가가 무언가를 발명하기 위해 연구하다가 그것에서 비롯되어 엉뚱하게 다른 것을 발명하게 되는 경우, 또 학자들의 연구 과정에서 얻어지는 발명 등이 그런 예이다.
윈너 커트를 발명한 일본의 도미다 여사도 아주 평범한 데서 비롯된 아이디어로 윈너 커트를 발명하여 적지 않은 로열티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도미다가 남편을 여의고 넋 나간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시름 속에 보내던 어느 날이었다. 어머니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늘 안타깝게 생각하던 딸이 신문을 한 장 들고 와 도미다에게 말했다.
“어머니. 오카야마 일요발명학교가 있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는데 기분도 전환할 겸 한번 다녀오시면 어떻겠어요?”
그러나 도미다는 선뜻 내키지 않았다.
“글쎄다. 난 집에서 좀더 쉬고 싶구나. 아직은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서.......”
딸은 도미다의 손을 잡고 설득했다.
“어머니. 이러시다가 병이라도 나면 어떻게 해요. 그러지 말고 바람도 쐬실 겸 한번 다녀오세요.”
도미다는 딸의 간곡한 권유를 끝내 이기지 못하고 신문에 적힌 주소를 들고 오카야마에 있는 일요발명학교를 찾아갔다. 그곳에 찾아간 도미다는 아이디어 동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들으며 도미다는 어느 정도 기운이 생기는 것 같았다.
발명학교의 강의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온 도미다는 모든 물건이 예전처럼 대수롭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곧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에 열중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같은 일이 있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도미다는 여느 때처럼 부엌일을 하다가 그만 짜증을 내고 말았다.
‘이놈의 소시지에 칼집을 내다가 하루가 다 가겠어. 한번에 소시지 칼집을 내는 기계는 누가 안 만드나?’
조그만 소시지에 일일이 칼집을 내면서 투덜거리던 도미다는, 몇 년 사이에 몸에 밴 아이디어 발상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여러 가지 도면을 그려 보았다.
‘소시지에 여러 개의 칼집을 단 한번에 내는 도구라면 어떤 모양이어야 할까?’
도미다는 그날부터 궁리를 거듭했다. 결코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었으나 얼마 뒤에 드디어 맛살 껍데기 같은 것을 만들 수가 있었다.
그 기구 안에는 3장의 칼날이 붙어 있었는데, 이 속에 소시지를 넣고 누르면 한번에 위아래에 6개의 칼집이 생기는 그런 것이었다.
도미다는 이것을 들고 일요발명학교의 선생을 찾아갔다. 도미다의 발명품을 한참 살펴본 선생은 즉시 그것을 산조 시에 있는 한 기업에 소개해 주었고, 그 기업은 도미다에게 계약금 20만 엔과 매출액의 2퍼센트를 로열티로 주기로 약속하고, 그 발명을 상품화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지금까지 선물용으로 잘 팔리는 윈너 커트이다.
“죽은 남편이 꿈에 자주 나와 내게 말을 합니다.‘참으로 용하오. 이젠 나도 안심이요’라고 말이에요.”
몇 년이 지난 뒤 이렇게 이야기하는 도미다는 눈물을 흘리기는 했으나 더 이상 슬픈 얼굴은 아니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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