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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니그의 글러브, 타이여의 마스크 발명
‘불편하면 개선하라’와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격언은 동서고금의 진리.
야구에서의 포수 글러브와 마스크도 이 격언에서 탄생한 발명품이다.
투수와 타자의 화려한 승률과 타율에 가려 가장 외로운 위치인 포수. 홈 플레이트 뒤쪽에 쭈그리고 앉아 번개처럼 날아드는 공을 잡으려면 시험 비행사 같은 배짱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1875년을 전후하여 강속구의 투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포수는 가장 힘들고 위험한 위치가 되어버렸다.
당시만 해도 한 경기에 투수는 2, 3명이 투입되었으나, 포수는 한 사람이 한 경기를 감당해야 하며 여간 힘이 든게 아니었다.
바로 이때, 포수인 제임스 티그니가 글러브를, 윈드롭 타이여가 마스크를 발명하여 포수를 위험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냈다.
같은 하버드대팀의 포수인 두 사람의 가장 큰 고민은 경기중 부상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오늘은 또 어디가 다치려나하는 생각뿐이니 경기 또한 엉망이기 일쑤였다.
한 경기만 마치고 나면 손은 퉁퉁 붓고, 얼굴은 성한 곳이 없었다.
티니그는 궁여지책으로 당시 벽돌을 쌓는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장갑 한 짝을 사서 손바닥 부분에 엷은 납판을 넣어 사용해 보았다. 손에 미치는 공의 충격이 한결 가벼워졌다.
바로 이때, 타이여도 얼굴 부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무슨 방법이 분명히 있을 텐데...’
타이여의 머리 속에는 온통 이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극장 앞을 지나던 타이여는 선전간판에서 얼굴에 보호막을 쓴 기사를 발견했다.
순간 타이여의 머리를 스쳐가는 기발한 착상이 있었다.
‘바로 저것이다.’
단숨에 철공소로 달려간 타이여는 포수 마스크 그림을 그려주며 즉시 제작해 줄 것을 요청했다.
1877년 4월 22일, 리브옥스 팀과의 경기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타이여의 인기는 단연 최고였고, 경기 또한 통쾌한 승리로 이끌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스팔딩 사가 두 포수를 찾아와 권리양도를 제의했고, 계약은 즉석에서 이루어졌다.
스팔딩 사는 이것들을 양산하여 일약 유명기업으로 명성을 날릴 수 있었고, 두 포수는 미국 발명역사에 영웅으로 기록되고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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