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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크렐의 새로운 운송수단 발명
맨발에서 말, 말에서 내려 자동차를 타게 되고, 급기야는 배와 비행기, 우주선에까지 인류의 운송수단은 단한번의 퇴보도 없이 착실히 발전되어 왔다.
운송수단의 발전은 바로 인류 문화의 발전에 직결되는 것이다. 항해술의 발달로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고, 비행기의 출현으로 세계는 한 덩어리로 뭉쳐졌다.
그뿐이 아니다. 달에서 토끼와 월계수를 쫓아낸 것도 바로 우주선이라는 새로운 운송수단이 나타난 때문이 아닐까?
이러니 인류가 새로운 운송수단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잡힐 듯 다가와 있는 21세기의 새로운 운송수단을 무엇일까?
도로나 선로, 물에도 관계없이 질주하는 수륙양용의 호버크래프트. 크리스토퍼 콕크렐 경이 고안한 이 ‘탈것’을 미래 운송수단의 선두주자로 조심스레 타진해 본다.
공업용 선풍 건조기, 부엌용 저울, 그리고 몇 개의 양철 깡통. 그 누구도 이 하찮은 물건들을 끌어 모으는 콜크렐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저 휴일을 맞아 필요한 중고품을 사러 나온 평범한 농부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얘야. 이것보다 좀더 큰 깡통은 없겠니?”
수수한 옷차림에 맘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의 물음에 소년은 눈을 껌벅였다.
“깡통이라면 얼마든지 있지요. 그런데 이것들을 갖다 어디다 쓰시려고요? 낡아서 제 구실도 못하겠는걸요.”
소년은 건조기와 부엌용 저울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 넌 이것들을 어디에다 쓸 수 있을 것 같니?”
콕크렐은 장난스레 눈을 치켜뜨고 아이의 표정 변화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으음... 저 같으면 저기 길 건너 고물가게에 팔아서 사탕과 젤리를 사먹겠어요. 요번에 새로운 맛의 젤리가 나왔거든요.”
“흐음,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콕크렐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놀라지 마라! 이 깡통과 저울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데 쓸 거란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요?”
천진난만한 표정의 소년은 동그란 눈을 더욱 크게 뜨고 콕크렐을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믿겨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배도되고, 자동차도 되고... 땅 위나 물 위에 살짝 떠다니는 거지.”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듯 풀어내는 이 이야기는 실은 콕크렐 자신이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었다. 가장 자유로운 운송수단, 그것은 콕크렐의 오랜 꿈이었다.
‘배가 좀더 자유롭게 움직이려면 선체가 물 위로 떠올라야해. 지금처럼 선체의 일부분이 물에 잠긴 채로 운행하는 것은 물의 저항력 때문에 효율적인 운행은 할 수 없어.’
근 1877년경 영국의 조선 공학자인 존 토오니크로프트가 그러했듯이, 공기쿠션을 채용한 선박에 관심을 두었다.
이것은 수많은 화학자들이 목표로 하고 있던 것이기도 했다.
그는 실험대 위에 선풍 건조기와 부엌 저울 따위를 가득 늘어놓고 잠시 생각에 잠기었다. 만약 이 실험에서 성공한다면, 콕크렐이 끈질기게 끌어왔던 싸움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터였다.
그는 신중하게 깡통 두개를 골라 포개었다. 그 중의 하나는 시장 모퉁이에서 만난 소년에게서 얻은 것이었다. 콕크렐은 그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는 깡통을 집어 들며 싱긋 웃었다. 왠지 이 작은 깡통이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만 같았다.
‘위이잉!’
마침내 선풍 건조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깡통 안에 공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콕크렐의 입에선 자그마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 성공이야! 맞았어. 깡통을 하나만 사용할 때보다 무게를 쓸 때가 공기 추진력이 더 세어지는 거야!’
그는 바닥에서 살짝 들어올려진 깡통을 보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치솟아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쿠션 효과를 내는 상향실에 또 하나의 방을 만들어 틈을 내는 거야. 마치 두개의 깡통이 포개진 것처럼... 그러면 충분한 쿠션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이것으로 선체를 수면 위로 떠올리는 쿠션 효과를 충분하게 얻게 된 것이었다. 이제, 그가 꿈꾸던 호버크래프트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됐어! 이것으로 새로운 운송수단이 탄생하는 거야!’
이 기쁨에 들뜬 환호성은 바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새로운 사건으로 이어졌다.
1959년 6월, 드디어 새로운 운송수단인 호버크래프트가 만인 앞에서 화려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것은 약 9인치 정도 밖에 떠오르진 않았지만 육상과 수상을 모두 순조롭게 운항하여 갈채를 받았다. 실로 역사에 기록될만한 장관이었던 것이다.
이후로도 호버크래프트에대한 개선작업은 꾸준히 이루어져 4피트까지 떠오를 수 있게 되었다. 그것 역시 콕크렐의 아이디어로 선체 밑에 스커트를 연결한 때문이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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