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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블랑의 인공소다 발명
요즘은 각종 세제, 향기 나는 비누, 얼굴전용· 머리전용· 울 샴푸 등 세탁제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빨래하기가 쉽고 편리해졌지만, 반면에 환경공해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게 되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 편리한 비누라는 것이 없어서 빨래를 해도 옷에 묻은 때가 제대로 빠지질 않은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약 2천년 전 누가 발명했는지 알 수 없으나 비누와 흡사한 것이 세상에 나와 널리 퍼졌다.
그때에 이르러 프랑스 남부지방이나 이탈리아의 올리브 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 스페인 해안에서 있는 여러 종류의 해초를 불태웠을 때 생기는 푸르고 회색빛을 띤 소다가 비누의 원료로 쓰였다.
이 기름과 소다를 혼합하여 일정한 모양으로 굳힌 것이 비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비누와는 다르지만 양잿물이라 하여, 과거 시골에서 사용했는데, 이 양잿물은 메밀짚과 콩깍지 등을 태워 남은 재를 걸려서 만든 끈적끈적한 액체를 말한다.
재속에 포함된 가성소다를 물에 녹인 것이 잿물이고, 해초를 태워서 소다를 만드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특히 프랑스의 마르세이유 지방에는 많은 비누공장이 건설되어 유럽 여러 나라에 비누를 공급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페인에 전쟁이 일어났다.
“큰일이다. 전쟁 때문에 해초를 태워 만드는 소다의 공급이 끊어졌어.”
마르세이유 비누공장은 원료를 얻을 수 없어 번창하던 공업이 쇠퇴하기 시작하기 시작하여 생산을 중지해야할 위기에 직면했다.
공장 경영주, 노동자, 프랑스 정부에서는 이 엄청난 사태에 대한 대책을 세우게 되었다.
1775년, 프랑스 아카데미는 현상모집 공고를 내기에 이르렀다.
-해초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인공소다를 만들어 내는 사람에게 2,400프랑의 현상금을 지급함. 많은 응모 바람-
많은 사람들이 현상금을 타기 위해 앞 다투어 연구를 시작했다.
“니콜라스 르블랑, 무얼 그래 열중하고 있나?”
“보면 모르나, 인공소다를 연구 중이지.”
1년이 지난 후, 르블랑은 다른 학자들을 물리치고 인공소다 제조에 성공했다.
“르블랑, 축하하네! 정말 훌륭해.”
그의 제조방법은 유명한 과학자들에 의하여 위대한 발명임을 인정받았다.
르블랑은 상금으로 받은 돈과 오르레안공이 찬조한 20만루불의 돈으로 세계 최초의 인공소다 공장을 건설했다.
“만세! 이제 소다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791년, 마침내 르블랑의 꿈이 실현되어 새로운 공장의 가동을 눈앞에 둔 즈음 프랑스에서는 혁명이 일어났다.
국왕은 체포되고 많은 귀족들이 사형을 당하는 바람에, 오르레안공이 건설자금을 도와준 르블랑의 공장과 재산은 몰수되고, 사업은 수포로 돌아갔다.
“국왕의 정부이건 혁명 정부이건 인공소다를 만들지 않으면 마르세이유의 비누공업은 모두 망하고, 프랑스 공업의 위기를 초래할 것입니다.”
르블랑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혁명정부는 그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다가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의 전쟁이 일어나 스페인산 해초를 가져올 길이 막혔다. 그제 서야 정부에서도 잘못을 깨닫고 르블랑을 도와주기 위해 몰수했던 소다공장을 돌려주고 지원했다.
그러나 정부의 소극적인 보조로 공장을 가동시킬 수 없어, 르블랑은 다시 백방으로 노력하며 뛰어다녔다.
“르블랑, 미안합니다. 안되겠어요.”
자금난에 시달리던 르블랑은 앞길이 암담해지자 실망감에 비통한 나날을 보냈다. 결국 그는 2,400프랑의 막대한 현상금은 써보지도 못한 채 공장건설에 바치고, 자신의 공장 한구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1806년의 일이다.
르블랑이 사망한 후, 인공소다 공장이 프랑스 곳곳에 세워져 마르세이유의 비누공장은 두 번 다시 원료 부족으로 인한 생산을 중단할 걱정을 하지 않았으니, 모두 르블랑의 연구의 결실이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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