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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와 모리슨의 황금염색법 발명
“수리수리 마수리, 이 옷이 왕비가 입는 황금 드레스로 변해라 얏!”
보잘 것 없는 천덕꾸러기 소녀에서 신데렐라로 변하는 동화의 한 부분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우리나라에는 콩쥐팥쥐가 있다.
시골 처녀가 요정의 도움을 받아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 드레스를 입고, 궁전으로 들어가 멋진 왕자님을 만나 춤추는 장면은 서양이건 동양이건 소녀들의 가슴속에 별빛처럼 살아있는 아름다운 꿈이기도 하다.
거지같은 남루한 옷이 금장 색 드레스로 바뀌고, 지푸라기나 보통 실이 금실로 바뀌어 예쁜 옷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춘기 소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꾸어 보았을 꿈이다.
그런데 동화책이나 꿈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마술이 현실로 가능하게 되었다.
옷감이나 실을 금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화학적으로 염색하는 것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농업연구소의 윌리엄 토드와 엘 모리슨이 바로 황금염색법을 개발해 냈다.
이 마술 같은 황금염색법은 생체의학 연구나 임상 진단용으로 사용되는 금 콜로이드(아주 작고 미세한 입자가 액체나 기체로 된 매체 중에 분산되어 있는 용액)를 이용한 것이다.
금 콜로이드는 병원체의 존재를 빨리 감지하기 위해 항체에 부착하는 반응성 신호물질이다.
“모리슨, 이 금 콜로이드를 이용해 황금 옷을 만들면 어떨까?”
“토드, 그것 참 기막힌 생각이네. 우리가 마술사가 되어 신데렐라 드레스를 만든단 말이지!”
그들은 금 입자를 직물과 강하게 결합시킴으로써 화학적 성질을 바꿔, 다양한 색깔의 황금옷감을 만들어 내는 연구를 시작했다.
“먼저, 증류수에 옷감을 적시고 시약에 담그는 거야.”
“그렇지. 시약으로 금속이온이 결합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말이지?”
“그렇다네. 시약으로 염소 표백제나 에탄올, 염산, 과산화수소 등을 사용해 보세.”
“모리슨, 됐어! 이제 이 옷감을 농도 0.01% 가량의 금속용액에 넣어 보면 어떻게 될까.”
“어서 실험해 보세. 화학적 성질의 변화를 살펴보면 답이 나올 거야.”
“이제 마지막으로 세척을 해서 건조시키면...”
“와, 됐다. 됐어! 성공이야. 이 번쩍이는 황금빛을 보게!”
“정말 그렇군! 눈이 부셔.”
이렇게 염색된 실이나 천은 고농도의 염소 표백제 속에서도 색이나 물리적 성질이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수세미로 조금만 세게 문질러도 금빛이 벗겨져버리는 싸구려 도금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염색법이다.
이 금속염색법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연에서 풍부한 색상을 가지는 광물은 새로운 화합물로 변한 경우 더욱 다양한색을 낼 수 있다는 것이 꼭 기적 같아!”
“그렇다네. 색상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모리슨 이제 자축하러 가세.”
“좋아, 토드”
과학과 섬유기술과의 결합은 최근 향기 나는 옷을 만들어 내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귀금속으로 염색한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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