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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게르의 카메라 발명
인간은 누구든지 아름다운 풍경이나 좋은 음악 그리고 초록빛 젊음 등은 붙잡아 두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 서산 노을, 날아가는 기러기, 푸른 초원, 흐르는 시냇물, 꽃, 예쁜 여인 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화폭에 담아두는 대상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현대에 살면서도 몇 백 년 전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아, 아름다운 저 황혼!’
수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산 너머로 같은 노을을 드리우며 구름 속에 몸을 가리던 붉은 태양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웠던 모양이다.
화가 다게르는 석양의 들녘에 서서, 카메라 오브스쿠라를 맞추어 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카메라 오브스쿠라는 수세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에 비친 경치나 사물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면 균형이 잘 잡혀 화가들이 구도를 잡는데 많이 이용하던 것이다.
노을이 점점 산등성이로 빠져들고 어둠이 깔리자 다게르는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화구들을 거두었다.
“이것 참, 또 내일 저녁까지 기다려야 하겠네, 이러다가는 공연 일자에 맞출 수 있을 런지 몰라.”
다게르는 프랑스 파리에서 극장무대의 배경을 그리는 화가였다.
‘이 카메라 오브스쿠라에 비쳤던 그 경치들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는 곧장 친구 집에 들렀다.
“슈발리에, 카메라 오브스쿠라에 비친 경치를 그대로 남겨둘 방법이 없나?”
“원, 농담도. 아, 샤론이라는 곳의 니에프스라는 사람이 그런 것을 연구한다던데.”
다게르는 그 후, 니에프스와 함께 공동연구에 들어갔다.
“다게르, 이걸 좀 봐요. 내가 혼자서 고안한 건데 금속판에 아스팔트 칠을 해서 카메라 오브스쿠라에 넣어두고 8시간쯤 지난 후에 보면 밖의 경치가 그대로 나타나있어요.”
“아, 훌륭하군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8시간 동안 금속판에 밖의 경치를 비치게 해야 하는데 바람이 불거나 해가 기울면 엉망이 되어버리지요. 뭔가 방법이...”
다게르와 니에프스는 의논 끝에 금속판에 어떤 약을 칠하면 더 선명한 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그 물질을 찾아내기로 했다.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 니에프스는 세상을 떠나고, 다게르는 혼자서 연구를 계속했다.
“찾았다. 요드화은, 너 어디 갔다 이제 나타난 거야!”
결국 요드화은을 바른 금속판을 카메라 오브스쿠라에 넣고 빛을 비친 다음, 수은증기를 보내면 경치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금속판에 8시간씩 빛을 비쳐야 했던 것이 20분으로 줄었다.
때는 1839년, 다게르가 연구를 시작한지 15년만의 일이다.
“우와, 성공했어!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다니까!”
다게르의 연구 결과는 여러 나라에 전해져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았고, 큰 관심거리가 되었다.
“이게 바로 동판에 요드화은을 칠한 감광판을 사용해서 찍은 사진이란 말이지?”
“놀랠 노자야. 정말 멋진데!”
그런데 다게르의 사진은 20분 동안이나 빛을 비춰야 하므로 경치를 찍을 때는 바람이 불지 않아야 하고, 사람을 찍을 때는 20분 동안 눈을 깜빡이지 않고 서 있어야 했다.
“아이쿠 지루해.”
“그래도 눈을 감으면 안 됩니다.”
불편하다는 것은 또 다른 발명의 시작을 예고한다.
그 후로도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며 오늘날의 편리한 카메라가 등장하게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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