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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베레의 일기예보 발명
뉴스 진행 중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일기예보이다.
“주말에 낚시를 갈려는데 날씨가 어떨 런지 몰라.”
“내일 체육대회인데 날씬 좋을까?”
행사를 앞에 두고 혹은 모임이나 여행, 취미 등을 즐기기 위해, 그 보다 먼저 산업 및 교역 등 활동을 위해서도 일기예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우리 생활과 그만큼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 일기예보는 이제 일상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정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일기예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여 처음 시작되었을까?
1851년 여름 영국의 런던에서는 대 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다.
프랑스의 천문학자인 루베레는 박람회를 구경하기 위해 런던에 머무르고 있었다.
어느 날, 박람회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던 루베레는‘데일리 뉴스’라는 신문사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신문사의 벽에도 커다란 영국 지도가 붙어 있었고, 지도에는 가로 그은 곡선이 몇 줄 그어져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웅성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뭐죠?”
“글쎄요. ‘영국의 천기도’라고 쓰여 있네요.”
그는 오랫동안 천기도를 들여다보았으나,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 수가 없어서 며칠을 두고 관찰했다. 그러는 동안 천기도의 곡선이 매일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이게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거지?’
호기심을 감추지 못한 그는 며칠 후, 신문사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루베레는 그리니치 천문대에 있는 글레이셔라는 과학자를 만나 천기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루베레씨,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가 2년 전부터 각 지방의 천기 상태나, 기압, 기온 등을 모아서 천기도를 그려 신문에 실었습니다만 별로 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박람회에 오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신문사 앞에 붙였는데 사람들이 별로 이해를 못하는 군요.”
그레애셔의 설명을 듣는 동안 루베레는 자신의 마음속에 천기예보소를 차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프랑스에 돌아온 루베레는 본국 정부에 천기예보소의 필요성을 말하고, 설치를 부탁했다.
“일기를 미리 알 수 있다면 프랑스의 산업발달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되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요청은 거절당했다.
그런데 크리미아 전쟁이 일어나, 프랑스 정부는 영국과 함께 터기를 도와 러시아와 싸우게 되었다.
프랑스와 영국 해군은 세바스토폴 항구밖에 배를 멈추고 맹렬한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날이 저물어 포격을 멈추고 싸움을 잠시 중단하게 되었는데 밤부터 세찬 바람이 불더니 다음 날부터는 태풍으로 변했다.
“큰일 났다. 폭풍이다!”
세바스토폴 항구의 앞바다의 정박해있던 프랑스의 거대한 군함 앙리호는 결국 뒤집혀서 침몰하고 말았다.
이에 놀란 프랑스 해군장관이 파리천문대의 루베레를 전화로 급히 찾았다.
“루베레씨, 군함이 침몰되었소, 태풍이 일어난 경위와 원인을 조사해 주시오.”
루베레는 프랑스 국내는 물론이고,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및 유럽 각국의 천문 기상학자들을 통해 알아낸 250개 지방의 기상상태를 급히 그렸다. 그리고는 태풍의 경위와 진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 천기도를 가지고 해군장관에게 갔다.
“보십시오, 그 태풍은 유럽의 서해에서 이곳을 지나 흑해로 갔습니다. 이 천기도를 보면 태풍이 다음에는 어디로 갈 것인지도 알 수 있겠지요?”
설명을 듣고 난 해군장관은 천기도의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하도록 했고, 이에 용기를 얻은 루베레는 마침내 프랑스에 최초로 기상국을 설립하여 매일 매일의 기상도를 작성, 일기예보를 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세계의 다른 나라들도 앞 다투어 일기예보를 시작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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