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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 륜의 종이 발명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학습 도구가 있다. 무엇일까? 그것은 종이와 크레파스이다.
꼭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종이는 청소년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랑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친구야, 사랑해!-
-여보, 시장에 다녀올게요.-
-생일 축하해!- 등의 메모지를 비롯하여, 긴긴 사연의 편지, 그리고 노트나 스케치북, 학생들이 읽고 있는 책 등 모두 종이제품 들이다.
만일 종이가 없는 세상이라면 어떨까.
5천년 전,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 강 주변에 있는 파피루스라는 풀의 줄기를 이용하여 기록하는데 썼다. 그들이 사용하는 것은 갈대처럼 생긴 파피루스의 줄기를 방망이 같은 것으로 마구 두들겨서 펴가지고, 접착제로 이어붙인 것이었다.
그 무렵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찰흙을 다진 점토판에 나무막대로 글자를 썼는데, 글자의 형태가 제한되어 불편했다.
“와, 이 파피루스는 어떤 글자라도 다 쓸 수 있어.‘
“그래, 점토판 보다는 훨씬 낫군.”
그래서 파피루스는 유럽 각지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전혀 다른 것이 연구되고 있었다. 붓이 발명되고, 옻이 발견되면서 대나무나 나무에 붓으로 글씨를 쓸 수 있었다. 그러다가 비단에 글씨를 쓰는 방법이 고안되었다.
“우리 사람, 비단에 글씨 써 해, 매우 편리해!”
중국은 기원전 2세기경부터 한나라시대가 되어 몇 백 년 평화가 지속되어 문화가 발달했다. 문화가 발달하자 문자도 진보하여 지금도 ‘한자’라고 일컬어질 만큼 발달했다.
1세기경, 후한(後漢)에 채 륜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그의 직책은 궁중에서 쓰는 일용품의 출납을 감독하는 일이었다.
‘경비를 절약해야 하는데, 글자를 쓰는 비단 값이 너무 비싸,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채 륜은 글씨를 쓰기 위한 것으로 비단을 짤 때 나오는 지스러기를 다듬어 쓰기도 하고, 나무껍질을 물에 불려 잘 펴서 쓰는 것도 관찰했다.
‘하지만 비단, 나무껍질 모두 글씨를 쓰는 데는 너무 부적절해.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채 륜은 정원을 거닐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벌의 날개 짓 소리가 들려와 그의 사색을 방해했다.
“오라, 너희들이 집을 짓느라고 그렇게 요란하구나.”
그는 호박벌이 집을 짓는 광경을 유심히 살펴보며 생각에 잠겼다.
‘입에서 액체를 내어 나무껍질을 반죽하는구나. 얇고 백색이라, 글씨를 써도 좋겠는걸!
그는 돌절구에 닥나무의 껍질과, 비단과, 그물의 지스러기 등을 넣어 물에 불려서 찧고, 다시 풀어서 흐물흐물하게 만들었다. 그것을 짜서 말리면 백색의 덩어리가 되는데, 그대로 널빤지에 얇게 펴서 말렸더니 부드럽고 하얗게 되었다.
“폐하, 이 것을 보시옵소서!”
“오, 채 륜! 그대의 생각이 놀랍소. 이 종이는 이름을‘채후지’라 하고, 조정에서 쓰도록 하시오.”
채 륜의 종이는 한나라에 고루 퍼졌다. 그러나 채후지는 오래되면 변색되거나 좀이 생겨 구멍이 나고, 너덜너덜 해지기도 했다.
6세기경, 종이의 원료에 수지나 나무껍질을 섞어 좀이 생기는 것을 막는 연구가 개발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4세기의 삼국시대에 제지술이 전해졌고, 7세기경 고구려의 승려 담징이 일본에도 전했다.
751년 당나라와 사라센이 탈라스 강변에서 전쟁을 하여 당나라의 병사들이 포로가 되었는데, 사라센은 포로들에게 종이를 만들게 하여 사마르칸트에는 큰 제지공장이 세워졌다.
페르시아에서도 중국의 제지기술자를 불려 들여 종이를 생산했고, 유럽 여러 나라들과 프랑스 등에서도 종이 공장이 세워졌다.
1250년경 유럽의 활판 인쇄술이 발달하고, 석판 인쇄가 발명되자 종이의 질도 고급수준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1690년 네덜란드에서 종이 원료인 섬유를 갈아서 으깨는 방법이 발명되면서 종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770년 영국의 와트 먼이 이 기계를 계량하여 도화지를 만들었고, 1860년 독일의 펠터가 목재로 원료로 한 섬유, 즉 펄프로 만들어진 종이가 쏟아져 나오게 한 것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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