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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원액의 발명
참신한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아보고 과감히 투자하는 이들이 없었다면 수많은 발명품들은 그대로 사장되고 말았을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획기적인 발명품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를 알아보고 상품화로 이끄는 능력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라는 코카콜라를 처음 세상에 선보인 칸도라가 그 좋은 예. 사실 칸도라는 코카콜라의 발명가가 아니다. 그저 우연한 기회에 정체모를 음료수를 맛보게 되었고, 이 맛에 반해 상품화에 나선 것이다.
콜라와의 인연을 맺기 전까지 칸도라는 아주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작은 약국을 경영해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남부러울 게 없었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마을에서도 존경받았다. 그저 평범한 삶이었다. 그런 그의 삶이 바뀐 것은 어느 날 밤 갑자기 낯선 손님이 방문하면서부터였다.
“어서 오세요. 뭘 찾으시나요?”
칸도라는 낯선 손님의 행색을 천천히 뜯어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아무리 봐도 근방 손님은 아니었다. 먼지에 찌든 외투며 너덜너덜한 신발이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는지 짐작케 했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떠돌이 생활을 한 듯 했다.
“저, 뭘 사려는 게 아니라…”
낯선 남자는 보자기를 진열대에 슬그머니 올려놓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초조함과 어색함이 묻어있었다.
“저기… 이 물건을 좀 봐주십사 하구요. 제가 만든 음료수인데…”
“음료수라고요? 그걸 뭐하시게요?”
“그저… 제가 만든 음료수인데요. 꽤 맛이 있어요.”
“그런데요?”
“실은 제가 돈이 없어서… 제조사를 찾는 중인데… 혹시 관심이 있으실까하고…”
남자는 말끝을 흐리곤 칸도라를 쳐다봤다. 그리곤 병을 하나 골라 마개를 열어 칸 도라에게 건넸다. 맛을 보고서 이야기하자는 뜻이었다.
칸 도라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왠지 호기심이 일었다. 검은빛이 도는 묘한 액체는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위험한 액체일수도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기울어져 있었다. 칸 도라는 고개를 두서너 번 끄덕이고 그 병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입술 끝을 살짝 댔다. 달콤하면서 향긋한 냄새가 코끝에 맴돌았다.
‘어, 이거 괜찮은걸…’
이번에 한 모금을 훌쩍 들이켰다. 지금까지 한번도 맛보지 못한 묘한 맛이 입속 가득히 퍼졌다.
“어떻습니까? 좋은 맛이지요?”
칸 도라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색다른 맛의 음료수였다. 주스도 아니고 단순한 설탕물도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이 혼란했다.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젊은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만약에 이 음료수를 팔면 성공할 수 있으리란 직감이 뇌리를 스쳤다. 젊
그러나 섣불리 모험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충분히 부유했다.
“왜요,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저희 마을에선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요.”
낯선 남자는 안타깝다는 듯이 칸도라를 응시하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그 순간이었다.
칸도라는 뭔가 결심한 듯 입술을 꼭 깨물었다.
“좋습니다. 제가 이 제조 권을 사죠. 나 외에는 그 누구도 이 음료수를 만들거나 팔아선 안 됩니다.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요. 어떻소, 모든 권리를 나에게 넘기겠소?”
“좋아요. 어차피 내겐 이것을 상품화할 자본이 없어요. 내 기술을 사주면 그걸로 족합니다.”
두 사람은 손을 굳게 맞잡았다.
칸 도라는 음료수의 제조 권을 완전히 넘겨받았다. 그리고 당장 새로운 음료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도박이었던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그의 새로운 음료수는 젊은이를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소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그의 음료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에 이르렀다.
이 음료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히트상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바로 지금의 콜라인 것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그림 : 김 민 재(만화가, http : //www.coolmorn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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