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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레인코트 발명
사람들은 ‘버버리’하면 대부분 봄가을에 입는 가벼운 코트를 생각한다.
그러나 버버리는 레인코트를 만드는 옷감인 개버딘을 발명해 특허를 받은 발명가의 이름이자 상표이고, 레인코트가 변하여 버버리라는 코트가 탄생된 것이다.
발명가 토머스 버버리는 영국 사람으로, 당시 벌써 수십 가지의 발명에 도전해 특허까지 받았으나 어느 것 하나 상품화에 이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봄날, 봄을 재촉하기라도 하듯 봄비가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버버리는 이날따라 할 일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자동차 튜브 같은 고무로 만든 레인코트를 입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는데, 여간 무겁고 불편한 게 아니었다.
하루 일을 마치고 나니 온몸이 습기와 땀에 젖어, 한마디로 기진맥진이었다.
‘레인코트를 고무로만 만들어야 되나? 좀더 가벼운 방수옷감으로 만들면 한결 가볍고 편리할 텐데…’
순간, 버버리는 방수옷감을 만들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버버리의 연구는 일사천리로 이어졌고, 그 생각은 어김없이 적중했다. 바로 인공 고무섬유로 짠 방수옷감 개버딘이 발명된 것이다.
그가 만든 레인코트가 등장하자 시장이 벌컥 뒤집혔다. 방수가 되는 옷감으로 만든 레인코트의 출현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개버딘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할 뿐만 아니라 습기에도 강해서, 습한 영국 기후에는 더없이 알맞은 옷감이었기 때문이다.
이 레인코트는 드디어 군인들의 참호에서 입는 트렌치코트로까지 채택되었고, 인기가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치솟았다.
이 소식은 영국 국왕인 에드워드 7세에게까지 알려져 왕족들까지 즐겨 입게 되었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즐겨 입는 코트로 자리 매김 되었다. 덕분에 발명가 버버리는 영국 왕실 지정 상인이 될 수 있었고, 왕족 못지않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버버리 코트는 남극 탐험가 아문젠, 대서양 횡단자 알콕경, 유럽 각국의 왕족 및 명문가, 심지어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애용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영국 정부로부터 6회나 수출상을 수상했다.
이 처럼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혁신적 마인드, 실패한 제품을 대박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 관찰력, 생활 속 불편함을 개선하려던 작은 아이디어들이 패션계와 세상을 바꿔놓았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그림 : 김 민 재(만화가, http : //www.coolmorning.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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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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