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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의 십자(+)나사못 발명
하찮은 십자(+) 나사못과 십자(+) 드라이버도 세계적인 발명품이었다.
발명가는 라디오 수리공이었던 필립이라는 소년. 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견습공으로 1년을 고생한 결과 수리공이 됐다.
하루 12시간 일에 매달리는 고된 직업이었지만 직업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기술로 고친 고장 난 라디오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올 때는 환희를 느끼곤 했다.
어느 날 그에게 큰 문제가 발생했다. 고장 난 라디오의 일(-)자 나사못을 빼야 수리를 할 수 있는데 일(-)자 홈이 완전히 닳아 드라이버의 날을 들이댈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는 할 수 없이 망가진 -자 홈을 무시하고 그 자리에 +자 홈을 파기로 했다. 무심코 한 이 행위가 세계적인 발명인 줄은 전혀 몰랐다. 단순히 한쪽(-)이 망가지면 다른 한쪽(1)을 사용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얼마 후 +자로 파놓은 나사못의 홈이 -자보다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또 드라이버도 +자로 만들면 홈에 미치는 드라이버의 힘이 -자에서 +자로 분산돼 힘을 배가시킬 수 있고, 홈이 잘 망가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후 자신이 사용하는 나사못과 드라이버를 모두 -자에서 +자로 바꾸어 고장 난 라디오를 수리했다. 여간 편리한 게 아니었다.
그는 서둘러 세계 각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6세.
특허로 등록되자마자 전 산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자 나사못은 라디오는 물론 세상의 온갖 기구와 기계에 사용되면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것이다. -자 나사못의 홈이 쉽게 망가져 고통을 겪던 모든 수리공들에게는 구세주의 은총보다 더 큰 선물이었다.
필립이 가내공업으로 세운 회사는 1년 사이에 1천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대기업으로 일약 성장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그림 : 김 민 재(만화가, http : //www.coolmorning.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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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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