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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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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진흥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참고로 한국발명진흥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이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글을 옮겨 싣는다. 스물아홉 번째 글은 40년 전 당시 ㈜선광학 최해용 부사장(당시 33세)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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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화면 투사용 광학계의 발명
대 이은 광학 사업의 선구
기사회생의 귀로에서
발명은 예술의 꽃이다. 그러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꽃은 결국 기업화란 열매를 맺지 않고서는 무의미하다. 그 이유는 기업화를 통해 발명가는 발명의 대가를 얻을 수 있으며 수요자는 기업화를 통해서만 그 기술의 실제적인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왜정시대부터 광학사업을 영위해온 부친의 영향을 받아 광학의 생산기술을 일찍부터 접할 수 있었고 실제 부친 회사에서 기술, 경영을 터득했었으나 이러한 기술과 제품이 예년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 대단히 불만이었으며 또 실제 외국 바이어들과 접할 수있는 기회가 많았던 본인으로서는 더더욱 그랬다.
유가 인상 등으로 원자재, 인건비 등은 상승하는데도 받을 수 있는 가격의 인상폭이란 거의 한정적이었으며 구태의연한 모방제품은 불리한 가격경쟁만을 유발할 뿐 실질적인 소득이 없었다. 또 회사 자체가 자본금의 영세성으로 많은 시설비를 투자하고 높은 인건비를 써서 부가율이 높은 반면에 위험율이 많은 기술제품을 생산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적은 시설비에, 적은 인건비에 손쉽게 생산할 수 있는 손쉬운 제품 쪽에 먼저 투자하기 마련이었으며 결국 이러한 손쉬운 제품은 적은 마진을, 때로는 유지하기에 급급하고, 앞서 나갈 수 있는 기술개발에는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현상유지에만 급급한 악순환만 되풀이하다가 결국은 유류파동과 같은 외적인 충격에도 휴면 상태를 면할 수가 없었다.
신념을 안고 도전
그런데 본인으로서는 회사의 이러한 휴업상태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어떠한 제품이 바이어들에게 인기가 있엇고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당장 몇일 후면 닥쳐올 인건비 지출, 물품대 지출 때문에 미처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던 본인에게 시간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또 회사를 일으켜야 한다는 급박한 주위 여건이 나의 투지를 살릴 수 있었으며 또 구태의연한 종래의 방법으로 회사를 다시 경영해 봤자 악순환만 되풀이됨으로 신기술로 다시 임하지 않으aus 안된다는 생각이 창조력을 갖게끔 유도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텔레비전 화면을 확대할 수 있는 투사장치의 개발이었다.
몇몇 기존 외국 거래선에 이러한 나의 계획을 비췄을 때 대단한 반응을 얻고 그간 데리고 있던 몇 명 종업원은 후일을 약속하고 타 회사에 전직을 시켰다. 허나 사업의 실패 뒤에 개발이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우선 생활비가 급급한 판에 개발비 투자란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처럼 광학산업 기반이 빈약한 환경에서는, 예컨대 일본에서는 당일 구할 수 있는 것이 우리는 몇 주일씩 걸릴 뿐 아니라 가격도 몇배 이상의 고가였다.
외국보다 개발여건이 사사건건마다 우리가 및배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우리는 공장 한구석의 기숙사를 개조하여 생활 터전으로 삼고 개발비를 충당했다. 물론 공장은 당시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 상태여서 촛불을 켜야 했다.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신혼살림에 아내가 가여웠다. 연구개발에만 급급한 것이 나만의 욕심인 것 같았다.
“취직할까?” 몇 번이고 아내에게 자격지심으로 제의하였으나 그때마다 촛불을 켜 들고 홀몸도 아닌 불편한 몸을 움직이며 도우려 나섰다. 이때 겪은 고생은 어려울 때마다 경험으로 살아나 나에게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다.
각고의 열매가 맺고
결국 이러한 고생 끝에 텔레비전 투사 렌즈 광학계는 재료 수집, 검토 및 이론 정립에 1년 반, 샘플 제작 및 시험에 2년 반, 원가 절감 및 품질 조정을 감안한 생산기술 정립에 1년 반, 이렇게 해서 5년이란 개발기간에 개발비 2억여 원을 투자하여 적지 않은 부채와 함께 개발을 완성, 1980년 10월 특허권 취득, 81년에 전자박람회에서 수출 주문을 받고 동년 12월에는 한국발명특허협회의 발명장려대회에서 동상을 수상, 82년 4월 한국개발주식회사와 합작으로 ㈜선광학을 설립하여 또 다른 의미의 새로운 출발을 하였다.
나는 아직도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 터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는 전망이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의 선광학은 세계적으로 발돋음하기 위해서 이익의 30% 이상을 과감히 개발비에 투자할 것이다.
세밀한 특허전략을 세워 외국 각 시장을 파고들 것이다. 항상 미래를 실천하는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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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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