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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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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진흥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참고로 한국발명진흥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이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글을 옮겨 싣는다. 스물여덟 번째 글은 40년 전 당시 우신모조화사 홍성모 대표(당시 32세)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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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과일의 발명
자수성가한 청년발명가
색 특수처리하여 실물과 같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플라스틱제 인조 과일이나 인조 꽃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핏 보면 과수원에서 갖 따낸 과일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인조 과일이 지난해 5월 뉴욕국제발명전에서 동상을 수상,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플라스틱 인조 과일이나 인조 야채의 품질은 페인팅의 특수표면처리기술에 의해 결정된다. 복숭아의 경우 가는 털까지도 드러내는 신비의 색감도 바로 이 페인트 도포기술의 결정이다. 따라서 새로운 플라스틱제 인조과일 제조방법(특허 제10706호)은 신비의 색깔을 창조해내는 색상의 마술이다.
종래의 인조 과일은 표면 도색만으로 처리됐으므로 색이 잘 벗겨지고 과일 본래의 싱싱한 빛깔을 낼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인조 과일 제조방법은 성형된 과일 표면을 특수 약품에 담근 다음 알맞은 색상을 도포, 섭씨 1백 도로 가열했다가 섭씨 5도에서 냉각, 반복하고 마지막으로 과일 표면에 수지용 니스를 분무, 건조 시킨 다음 다시 가열, 냉각시키도록 돼있다.
이렇게 제조된 인조 과일은 선명한 색감과 독특한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종래의 제품은 플라스틱의 표면에만 색이 칠해져 쉽게 탈색하거나 벗겨졌지만 이 새로운 인조 과일 제조기술에서는 잉크 아세톤과 특수 열처리 공정을 거쳐 코팅되므로 색상이 수지에 침식, 그 위에 니스 피막이 덥혀 있어 벗겨지지 않고 퇴색되지 않아 반영구적인 인조 과일이 생산될 수 있다.
호텔-백화점-식당-일반 가정의 실내 장식은 물론 최근에는 농고-농대 등 실업계 학교에서의 병균 연구용 학습자료로도 이용되고 있는 등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 인조 과일의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대한잉크사 플라스틱 사업부를 퇴직, 현재의 우신모조화사를 창립하면서부터였다.
수출 전망 밝아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채 야간 동천직업훌련소(서울시 서대문구 소재)를 겨우 수료했지만 남다른 열성과 근면으로 중장비와 경차량 정비사 자격증을 얻었다.
1975년 제대한 후 대한잉크 플라스틱 사업부에 입사, 플라스틱 가공기술을 익혔다.
의욕과 자신을 가지고 새로운 인조 과일 연구에 착수했으나 앞을 가로막는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무리 약품을 혼합해봐도 기대했던 색상을 얻을 수 없었다. 플라스틱 표면 페인팅의 기술을 확립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한잉크와 제비표 잉크의 을지로 대리점에 인조 과일 칼러 제조를 위한 페인팅 처리방법을 의뢰했으나 그들도 아직 그 같은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면서 거액의 연구개발비를 요구해 왔다. 기술개발 의뢰를 포기, 독자적인 연구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각종 페인트를 비롯, 무려 15종류 4백여 병의 화학약품을 사용한 끈질긴 연구 끝에 마침내 1979년 이 새로운 장식용 모조포도알 제조방법을 개발, 지난 1980년 특허 제8658호로 등록됐다. 그후에도 ‘인조 과일의 제조방법(특허 제10706호)’등 특허 2건, 의장 3건, 상표 1건 등 총 6건의 공업소유권을 등록, 개인발명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현재 대만-홍콩에서도 인조 과일의 유사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나 한국제품에 비해 품질이 크게 뒤떨어져 미국-일본 등으로의 한국산 인조 과일 수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우리 회사를 방문한 일본 바이어가 인조 과일 품질의 우수성에 감탄, 대량 구매 의사를 밝혔으며, 스위스에도 견본과 가격표를 발송,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인조 과일에 국내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한편 대외 수출 전망이 밝아 짐에 따라 아직은 소량 주문 생산 산업체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생산 능력의 확대와 계속적인 품질 향상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 벌써 품질의 우수성이 거래선에 인정, 주문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공향료 과일 개발할 터
이제 향료를 인조 과일에 혼합, 과일의 향내를 직접 맡을 수 있는 향료 과일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사과-복숭아-포도-바나나-유자-호두-수박-박-레몬-옥수수-마늘-자두-땅콩-딸기 등 약 55종인 인조 과일의 생산품목을 늘리는 한편 인공향료 과일을 개발, 인조 과일의 새시대를 열어놓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선진국에 비해 짧은 특허권리 기간을 연장하고 세제상의 특전을 제공함으로써 발명인의 발명 의욕을 고취해줄 것을 정부 당국에 요청한다.
발명은 바로 나를 오늘의 위치로 끌어올린 원동력이자 미래의 꿈을 실현해가는 목표이다.
특히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내가 발명한 인조 과일은 크게 각광받을 것이 확실 시 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 각종 과일을 인조화 함과 동시에 연구에 박차를 가하여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인조 과일을 한 아름씩 안고 가고, 또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 세계가 인조 과일 수출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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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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