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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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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진흥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참고로 한국발명진흥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이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글을 옮겨 싣는다. 스물네 번째 글은 40년 전 당시 ㈜한국장기약품 이문희 대표(당시 60세)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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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주사액의 발명
신비의 선약 주사액으로 평가
주요 성분 고농도 추출로 제조
우리나라의 특산물이자 신비의 영약으로 세계 각국에서 각광 받고 있는 인삼은 그 약효가 수천 년의 전통을 가지고 알려져 온 데 반해 약효증진을 위한 새로운 활용방법은 거의 개발된 적이 없었다.
이 점에 착안해 인삼의 중요한 성분만을 고농도로 추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인삼의 약효가 주로 인삼이 보유하고 있는 유효 활성 물질이 생체 장기 조직 내에서 핵산 합성 능력을 촉진시켜 체력 저하로 인해 침체된 세포의 기능을 부활시키는 작용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같이 탁월한 효능을 지닌 인삼이 종래에는 내복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커 주사제의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느껴왔다.
즉 인삼을 내복하거나 주사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 훨씬 적은 양으로도 충분할 뿐만 아니라 그 약효가 나타나는 속도도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다.
평소 이런 점을 잘 알고 14년 전인 지난 1969년 우연히 소련에서 녹용의 주성분을 주사 액화하는데 성공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인삼의 경우도 충분히 주사 액화가 가능하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인삼의 주성분을 주사액으로 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삼을 주사액으로 제조하는 것은 종래부터 여러 사람들에 의해 연구가 추진된 적이 있었으나 인삼의 성분이 쉽게 인체내로 침투-확산되지 않는 문제점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음을 발견, 이 문제의 해결에 고심했다.
따라서 인삼 자체만으로는 주사 액화할 수 없으나 주사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약 성분과 혼용하는 경우 다른 약물의 도움으로 인삼의 성분이 쉽게 인체에 침투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임상실험을 통한 연구를 10여 년간 계속했다.
미국 등 6개국 특허출원---홍콩엔 수출도
연구 결과 인체의 동종 단백질인 태반성생선 자극 호르몬인 고나도트로핀의 일정량을 일정 조건으로 정제한 인삼추출액에 첨가한 것을 주성분으로 사용하면 인삼주사액을 효과적으로 제조할 수 있음을 발명해냈다.
특히 이 경우 인삼주사액의 주성분은 전혀 인체에 대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약효의 상승작용을 동시에 나타낸다는 사실을 임상실험결과 확인, 인삼의 약효를 그대로 지닌 주사액으로 제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인삼의 주사액 제조방법 개발로 1982년 2월 국내 특허를 획득한 이래 1982년 5월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회 국제신발명-신기술전시회에서 은상을 획득, 발명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서독-일본-대만-홍콩 등지에도 특허를 출원, 각국의 임상실험을 거쳐 효능을 인정받은 후 홍콩의 경우는 이미 시판허가까지 받았다.
효능공인---값싸고 사용도 편리
다른 발명과는 달리 인삼주사액과 같은 의약품 개발의 경우 인간의 생명과 보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만큼 임상실험을 통한 철저한 효능검사를 거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 발명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그 때문에 효과적인 주사액 제조방법을 개발하고도 10여 년간에 걸친 효능검토 및 보완작업이 필요했으며, 그 동안의 끈기있는 고집과 정열이 없었다면 결국 발명은 인정받지 못한 채 묵히고 말았을 것이다.
인삼주사액의 효능은 이미 다방면에서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자양강장제로서의 인삼이 지닌 약효와 마찬가지로 인삼주사액은 내분비 장애물을 비롯 소화방지-정력감퇴-신경통-악성빈혈-간장염-허약체질-식용 부진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고 화합물성 일반 양약과는 달리 전혀 부작용이 없을 뿐만아니라 내복하는 경우의 불과 6~7분의 1의 가격으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관계 당국으로부터의 의약품 제조허가도 취득, 본격적인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종래부터 세계 각국에 알려진 인삼의 약효로 인해 수출전망도 매우 밝다.
인삼은 우리나라의 특산물일 뿐만아니라 동양 각국의 각종 약물 서적과 의서 등에 기록되어 잇는 것을 보면 거의 모든 질병의 치료와 건강 유지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선약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삼의 성분이나 효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의 의료진이 인삼에 대한 철저한 연구에 앞장서야겠다.
앞으로 내복이나 주사액으로 활용 방법 뿐만아니라 각각의 성분을 효과적으로 추출,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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