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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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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진흥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참고로 한국발명진흥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이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글을 옮겨 싣는다. 스물세 번째 글은 40년 전 당시 아성산업사 오기원 대표(당시 52세)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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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가스 호스의 발명
우리나라 발명계의 외교관
철관 써서 가스 누출 예방
가스 호스는 안전해야 한다. 안전한 가스 호스를 제작하려는 연구자들의 오랜 염원은 이뤄졌다. 지난 1977년 제6회 제네바 국제발명전 건축부문의 은상을 수상한 이 안전 가스 호스는(일명 자바라)는 산화 처리된 철관이 가스통관 호스를 보호하므로 외피가 손상을 입어도 가스의 누설을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발명품이다.
종래의 가스 호스는 합성수지나 고무제품으로 제작되어 있어 쥐가 물어뜯거나 사용자의 잘못으로 밟을 경우 외피가 손상을 입어 가스가 새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고압으로 통과하는 액체나 기체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안전 가스 호스의 개발은 오랜 숙원이었다.
내가 개발한 이 안전 가스 호스는 0.3mm의 철관 안쪽에 PVC 피복 층이 입혀 있어 가스의 누설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한 한편 수압 150kg/cm3, 탈력 강도 항복 350kg 이상, 파열압력 100kg/cm3 이상의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
지난 1968년 이 연구에 착수하여 온갖 경제적 어려움과 기술적인 난관을 끈기와 집념으로 극복, 만 5년 만에 이 안전 가스 호스의 개발에 성공, 1973년 7월 국내 공업소유권(실용신안 제10565호)을 취득했다.
원래 프로판가스판매소를 경영했었는데 얼마 안돼 고객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가스 사고로 불이나 거래선이 끊어졌다. 어떤 손님이 고무로 된 가스 호스를 잘못 밟았는데 이때 새나간 가스가 주방 연탄불에 인화, 폭발함으로써 목조건물 2층이 전소됐다. 그래서 사람이 밟거나 쥐의 피해를 받아도 가스가 새지 않는 안저s 가스 호스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막상 연구를 시작했지만 앞을 가로막는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미친 사람으로 보는가 하면 심지어 친형제들도 개발자금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어려움 앞에 물러서지 않는 불퇴전의 의지가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지난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 직후에 동부이촌동 맨션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내의 다른 물건은 전소됐으나 이 안저 가스 호스만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음으로써 이 호스의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바 있다.
연구 과정에서 온수난방 파이프도 개발
이 가스 안전호스의 개발 연구 중 온수난방 파이프도 개발했는데 이 온수난방 파이프는 종래의 합성수지 파이프에 비해 열전도율이 섭씨 10~15도나 높아 여료를 크게 절감하고 수명이 길 뿐만아니라 시공비가 저렴한 장점을 갖고 있다.
안전 가스 호스와 동일한 재료로 제작되는 이 온수난방 파이프는 뛰어난 방수-방습효과를 나타내는 한편 선박-자동차-기차 등 각종 기계제작 장치의 전선 보호용 호스나 액체 통과 관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온수난방 파이프의 개발은 곧 ‘개를 그리려다가 말을 그렸다’는 속담의 진실을 실증한 셈이다.
아성산업사는 월간 15만m의 각종 가스 호스와 온수난방 파이프 생산시설을 갖추고 특허제품을 국내 시장에 대량 공급하는 한편 지난 1981년부터는 상당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안전 가스 호스 제품의 대미 수출은 제네바 국제발명전 수상 후 만 4년 만에 이뤄졌는데 이것은 발명의 기업화가 그처럼 어려운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다 발명가가 될 수 있다
현재 제네바 국제발명전 조직위원회 아시아지역 본부장으로서 우리나라 발명인들의 대외 교류와 우리 발명과 기술의 대서구 진출을 촉진시키는 교두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년간 수천만원의 사비를 투입, 발명의 국제교류의 길을 텄으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제네바국제발명전 아시아지역 본부를 우리나라에 유치, 아시아 7개국의 발명전 참가 업무를 관장함으로써 국위를 선양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기도 했다.
지난 1983년 외무부에 등록된 국제기술교류위원회의 회장이기도 한 나는 광범위한 국제발명 교류를 통한 선진기술의 도입, 활용이 발명입국 실현의 토대를 형성, 경제대국을 실현하는 길이라 믿는다.
현대는 기술경쟁의 시대이다.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기술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동서 양 진영의 신기술 발명품들이 대거 출품되는 제네바 국제발명전은 바로 기술전쟁의 현장이다. 따라서 발명인들은 물론 과학자-기술자들도 이 발명전에 많이 참가해 ‘머리는 기억장치가 되고 눈은 카메라가 돼’우수한 기술과 발명을 빠짐없이 습득함으로써 우리 기술 개량에 응용해야 하겠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위원을 역임했다.
발명은 새로운 기술인데 종래의 자료에 따른 형식 승인 절차 등의 행정 절차가 까다로워 발명의 기업화를 지연시키고 있다. 이 같은 복잡한 절차는 간소화돼야 한다.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발명의 소재는 바로 생활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학생은 학용품을, 농민은 농기구를 개량할 수 있다. 국민학생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이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될 때 우리는 발명입국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안전 가스 호스의 성능향상과 대외시장 확대가 앞으로의 주요 목표이다. 범국민적 발명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국가적 대책 수립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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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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