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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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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진흥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당시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글을 옮겨 싣는다. 다섯 번째 글은 1983년 당시 삼애기업(주) 대표 박창규(당시 51세)님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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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용 프린트리번 –리번프레임의 발명
품질 뛰어나 미-일-유럽 시장 진출
80년 국내 최초 개발
일반적으로 벤처비즈니스는 고도의 첨단적인 기술개발을 전문사업으로 하거나 연구개발능력의 집약적인 발휘를 주체로 하는 기업으로 정리되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의 실정을 고려한다면 아직 도입되지 않은 고도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국산화함으로써 제품의 수입대체로 이룩한 기업도 포함될 수 있다. 우리 회사도 이 같은 범주에 속한다.
지난 80년 말 컴퓨터용 프린트리번 및 리번프레임 국내 최초로 개발, 완전한 수입대체를 이룩하고 수출에도 성공함으로써 벤처비즈니스 대열에 참여한 우리 회사의 기술개발능력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미 지난 70년 국내 최초로 타자 리번을 개발, 그동안 유일한 타자 리번 제조업체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의 기업설립 동기는 매우 우연적이었다. 당시 우석대학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필자가 도서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때 목록 및 색인카드의 작성 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 원인을 알아본 결과 어이없게도 타자 리번의 공급이 원활치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때만 해도 타자기가 국산화된 지는 10년이 넘었는데 타자기 리번 만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간단하게만 보이는 타자기 리번을 제조하지 못하는 것을 필자는 납득할 수 없었다. 갑자기 의욕이 솟구쳤다. 타지기 리번을 국산화해 보자는 것이었다. 사업성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몇몇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사업경력이 전혀 없었던 필자에게는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이 필요했다. 따라서 일본의 하네다 공업회사와 합작으로 삼애기업을 설립했다.
사장-전 사원이 아이디어맨
컴퓨터용 프린트리번 개발에 눈을 돌린 것도 바로 이때였다. 합작업무 추진 관계로 빈번히 일본을 왕래했던 70년대 초반 당시 그곳에서는 이미 컴퓨터 시스템의 프린터뿐만 아니라 터미널의 디스플레이 화면 형성 시에도 리번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아낸 필자는 멀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컴퓨터 시대가 찾아올 것으로 예견, 컴퓨터용 리번에 관한 기술축적에 관심을 쏟았다.
타자 리번과 컴퓨터용 리번은 원단의 두께 및 실의 굵기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제조기술 상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없었다. 핵심적인 노하우라면 리번에 침투시키는 잉크의 점도와 원단의 밀도 등이었다.
70년대 후반 들어 서서히 국내에도 컴퓨터의 붐이 일기 시작했으며 컴퓨터의 입량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필자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론적인 기술기반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터라 별문제가 없었으나 시작단계에서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컴퓨터 리번의 원단이 되는 40데니어 34 필라멘트 사가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리번의 폭을 정확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기절단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특수원단은 코오롱 측과 교섭을 벌여 생산기술을 공동개발, 안정된 공급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전기절단에 있어서는 수많은 실패를 거듭해야 했다, 컴퓨터용 리번의 경우 폭의 허용오차는 0.1mm로 그 이상이 되면 컴퓨터 오작동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섬유제품을 전기에서 발생하는 열로 절단하면서 정확한 폭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전기 외적인 어려움도 컸었다. 79년 몰아친 제2 오일쇼크의 여파로 기업 자체의 존립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견디기 어려운 경영압박을 기술개발로 극복키로 하고 신제품개발과 시장개척에 전력투구함으로써 무난히 고난을 이겨냈다.
이때 개발된 제품이 적색 및 흑색의 2색 타자 리번. 당시까지 연간 15만 개씩 수입하던 것이었다. 신제품개발과 기술향상은 필자와 전 직원이 일치 단결해 모두 아이디어맨의 역할을 함으로써 이뤄낸 것이다.
일본 등 세계 24개국에 수출
온갖 우여곡절 끝에 결국 80년 말 컴퓨터용 리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80년 4월에는 컴퓨터 터미널용 리번인 잉크 롤의 개발에도 성공, 완전히 수입을 대체토록 했다.
우리 회사가 리번 부문만을 완전히 국산화함으로써 거둔 성과는 연간 6백만 달러의 수입대체라는 무시못할 규모이다.
품질도 세계 수준에 이르러 컴퓨터용 리번의 원산지인 미국을 비롯하여 스위스-스웨덴-핀란드-일본-우르과이 등 세계 2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기업 자체의 매출 증가율도 연평균 70%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번류의 국산화로 외화 절약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지난 81년 5월에는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어느 경우든 기업의 재산은 기술축적이다. 현재로서는 무엇보다도 첨단기술의 자립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첨단기술에 대한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 회사는 기술집약형 기업을 이룩하기 위해 90여명의 사원들을 모두 정예기술진으로 양성하고 있다. 연간 1회의 의무적인 기술교육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물론 사장인 자신부터 먼저 참가한다.
현재 연구개발전담팀 3명과 OCR 리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것은 리번에 광선을 통과시켜 컴퓨터 디스플레이 화면의 색을 형성시키는 것으로 거의 90%까지 완성된 단계이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만이 기업의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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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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