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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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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진흥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당시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글을 옮겨 싣는다. 네 번째 글은 1983년 당시 개인발명가 故 변상복 옹(당시 67세)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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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탄 가스 제독기 등의 발명
특허출원 225건 공고 물리 선생
상혼에 유혹된 발명은 안 해
36년간 고등학교의 물리-수학교사로 교편생활을 해오다가 정년퇴직한 나는 조용한 교사직을 택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이제 2세들 가르치는 일도 끝나고 보니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많이 생겼다.
교편생활 중에 과학전람회에 발명품을 출품하는 등 20여 회의 상을 타긴 했지만 5월 19일 발명의 날에는 발명 유공자로 뽑혀 정부가 주는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나의 특허-실용신안 품목을 보면 이앙기-간이 방직기-식종기-자동 착화 권연-온수 보일러-제독 연탄-납짝 도시락-연탄가스 제독기-자동차 배기가스 정화기-이중 펜촉 만년필-대용 연료 원동기-자동차 엔진의 완전 연소 장치-위조 방지 병마개-개량 연탄 덮개-유독 가스의 완전 연소 난로-가스경보기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나의 이 많은 특허 품목을 보면 상혼에 유혹된 자질구레한 것을 특허로 내놓은 것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특허-실용신안품이 공기 오염을 막고 연탄가스를 방제하며 농사를 편리하게 지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들거나 에너지를 완전활용할 수 있는 장치 등을 연구, 개발하는데 주력해 오고 있다.
나는 연탄가스 중독자가 많다니까 연탄가스 제독기나 가스 경보기, 제독 연탄 등을 50여 건이나 특허출원 했고 자동차의 매연가스가 도시를 오염시킨다고 하니까 자동차 엔진의 완전연소장치, 자동차 내연기관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농촌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니까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에서 개발한 약만 뿌리면 비가 내리는 인공 강우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소년 시절 거북선 보고 발명가 꿈 키워
충남 아산이 고향인 내가 유독 발명, 연구에 몰두하게 된 것은 고향 현충사 부근에 살면서 거북선을 깊이 관찰할 때부터이다.
나의 소년 시절 이순신 장군 사당을 찾아가면 거북선을 물론 갑옷이나 창칼, 투구 등을 눈여겨볼 수 있었고 거기에서 더 편리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는가를 생각했다.
나는 농촌에 살았기 때문에 언제나 힘든 지게를 지고 다니는 것이 싫었다. 예산농업학교를 다닐 때는 농촌이 기계화 영농을 해야 된다고 판단, 모를 심는 이앙기나 콩 따위를 심는 식종기, 실을 뽑는 간이 방직기 등의 꿈을 그렸고 후에 그러한 것을 연구, 특허를 얻어내기에 이르렀다.
비교적 부농의 집에서 자란 나는 1942년 일본 와세다대학 기계학과를 졸업하고 학생 시절 때는 석탄 분말을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인 대용 연료 원동기를 연구하여 3건의 특허를 따내 일본 사람들의 눈길을 한데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발명특허를 땄다고 해서 반드시 돈을 버는 일이 뒤따르는 것은 아니었다. 한가지 연구를 하는 동안 여러 번 실험을 거쳐야 했고 그럴 때마다 적지 않게 돈이 달아났다. 그렇다고 일단 특허를 한가지 내놓으면 곧바로 기업화시킬 수도 없는 일이었다. 발명 자체가 주는 의의만 있었을 뿐이지 수요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저렴 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 재산 날리며 특허 225건 출원
지금까지 255건을 특허출원 하는 동안 억대의 재산은 날렸을 것이다. 발명 특허 1건을 특허청에 출원하는데 2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을 보며 지금까지 255건을 출원하는 경비만도 4천만 원에 이르고 있다.
이런 탓인지 집에서는 내가 연구에 몰두하는 것을 한사코 말렸고 자식들(5남 4녀)마저도 한때는 “아버지, 돈만 날리는 연구 뭣하려 하시죠?”하고 물을 정도였다. 그러나 나는 연구하는 마음을 멈추지 않았다. 고질병 환자처럼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좀이 쑤셔서 가만있지를 못하는 것이다.
교사직에서 물러난 나는 현재 대전에 있는 한국표준연구소의 연구원으로 83년 국책 연구과제 중의 하나인 자동차 내연기관의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연구 개발 중에 있고 또 진흥개발주식회사에 고문직으로 있다.
비행기를 맨 처음에 만들어 냈을 때 지금에 비하면 아주 보잘 것이 없었다. 내가 연구, 발명한 것도 당장은 널리 활용화 되지 않는다고 해도 앞으로 모든 분야에 도움이 된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삶의 긍지를 갖는다.
나는 수십 번 연탄가스 제독기 연구에 몰입하면서 “내가 많은 생명을 구해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흥분에 들떠 있을 때가 많았다.
연구란 인정이나 애정이 많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돈부터 알면 연구는 되지 않는다. 나는 현재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만도 105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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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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