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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반의 발명
고려시대 또는 고려시대 이전 발명
주방 문화는 곧 음식문화였고, 주방의 구조와 기구 역시 음식 조리와 먹는 방법에 따라 그에 맞게 발명되고 발전하였다.
동·서양이 같거나 비슷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쟁반도 그 중의 하나이다. 쟁반이란 다과·과실 등을 그릇에 담아 나르는데 사용하는 받침그릇으로서 그 재질 및 크기 그리고 모양은 달라도 용도는 같다. 쟁반과 그릇이 다른 것은 쟁반은 그 자체가 그릇이 아니라 음식이 담긴 그릇을 담아 나르는 또 다른 그릇인 것이다.
서양의 발명역사에서 쟁반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비교적 상세한 기록이 쟁반의 역사와 용도를 대변해주고 있다.
‘고려도경’에 따르면 쟁반은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벼슬아치는 상탁과 반찬을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반찬은 지금의 쟁반에 해당하는 주방기구이다. 이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또는 고려시대 이전에 쟁반이 발명되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쟁반이 사용된 사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큰 잔치를 할 때 모든 참석자들에게 신분에 맞는 음식을 주었고, 크고 작은 그릇에 담은 음식은 다시 쟁반에 담아 나눠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 때 사용한 기구가 도 쟁반기·중 쟁반기·대 쟁반기·왜 쟁반기였고, 이것이 곧 쟁반이다.
20세기 들어 쟁반에도 과학기술 접목
우리나라는 냉수 한 그릇도 쟁반에 담아 대접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아직도 옛 풍습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드라마 속이 아닌 현실에서 보는 이 모습은 우리민족이 동방예의지국임을 실감케 한다.
명칭은 생김새에 따라 원 쟁반, 사각쟁반, 팔각쟁반 등으로 분류되며, 재질은 시대에 따라 청동, 놋쇠, 목재 순으로 변해오다가 플라스틱과 양은 그리고 스테인리스강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재질로 생산되게 되었다.
크기는 용도에 따라 실로 다양하나 대략 지름이 20cm 가량이고 주변에는 2cm 정도의 전이 둘려져 있다. 또, 용도에 따라 급사용 쟁반·과자용 쟁반· 차 쟁반·증서용 쟁반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쟁반에도 과학기술이 접목되면서 보다 뛰어난 디자인에 기능성이 추가되기에 이르렀다. 어떠한 컵이나 그릇을 올려놓아도 미끄러지지 않는 쟁반이 많은 사례 중의 하나다.
최근에는 항균 및 온도 관리 기능은 물론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고 음악이 나오는 쟁반까지 등장하여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글 :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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