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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의 발명
도구·도구 통·절기 방아·방애라고도 불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반달’이라는 국민동요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나오는 토끼 한 마리가 무엇인가 찧고 있는 기구가 바로 절구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도 정이 느껴지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기계 문명이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절구는 정미와 제분 등 가정의 필수품이었다. 이것이 있었기에 밥 등 각종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었다.
요즘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문화재로 존재하고 있지만 시골에 가면 설날과 추석을 전후하여 실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아주 작은 것은 지금도 주방에서 양념을 다지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양념절구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절고라고 했고, 지방에 따라 도구·도구 통·절기 방아·방애라고도 했다. 그 재료는 나무·돌·무쇠 등이 사용되었고, 곡물을 찧을 때 사용되는 손에 든 기구는 절구 공이라 한다. 동요에 나오는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절구에 곡식을 넣고 절구 공이로 곡물에 충격을 주어 발생되는 충격력과 마찰력에 의해 곡물의 껍질을 벗기거나 가루로 만들 때 사용하는 기구이다. 하나의 절구에는 2개의 절구 공이가 있어 둘이서 마주보고 호홉을 맞춰가며 절구질을 했다. 때로는 혼자서도 했다.
우리 조상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어
절구를 언제 누가 발명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학자들도 선뜻 답변을 피한다. 그 만큼 애매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시농경사회에서 맷돌·매통 등과 함께 발명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신석기시대를 전후하여 발명되었다 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절구에는 앞서 적은 것처럼 우리 조상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데 그 중에서도 백결 선생이 고문고로 떡방아 소리를 연주한 것은 우리민족이 비록 가난했지만 선비의 체통을 굳게 지켰음을 말해주고 있다.
절구의 크기는 그 재료와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나무절구는 길이가 0.6∼1m 되는 통나무의 위쪽을 사발처럼 움푹하게 파낸 것으로 작은 것은 지름이 30cm에 불과 하지만 큰 것은 1m나 되는 것도 있다. 또, 절구 공이는 지름 약 10cm, 길이 약 1m 가량 되는 나무의 양끝을 둥글게 깎고 가운데를 손으로 잡기 쉽게 잘록하게 깎아 낸 것이 보통이지만, 길이 50~60cm의 공이에 자루를 박아 ‘ㄱ’자 모양으로 만들기도 했다. 무쇠로 만든 절구 공이도 있다.
절구와 절구 공이를 이용한 민속놀이도 많고, 내려오는 풍습과 전설도 많다.
=글 :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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