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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의 발명
“연지 찍고 곤지 찍고 꽃가마 타고 청사초롱 고운님과 꿈같은 그 세월...”
국민가수 이미자 씨가 부른 '꽃가마'라는 노래의 첫 구절이다. 우리문화에서 연지 곤지는 바르는 것이 아니라 찍는 것이다. 연지 곤지는 젊고 아름다운 새 색시 또는 세상의 고통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순결하고 순진한 처녀를 뜻하기도 한다.
연지의 사전적 의미는 화장할 때 볼에 찍는 붉은 빛깔의 안료로서, 홍화의 붉은 염료를 사용한 것이다. 또 광물성 염료인 주사를 으깨어 갈아 만들기도 한다. 요즘에는 색종이를 오려서 붙이기도 한다.
연지가 볼에 찍는 것이라면 곤지는 연지를 이마에 찍는 것이다.
이미자 씨의 '꽃가마'라는 노래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처마 끝에 우는 새야 웃음이냐 눈물이냐 꽃피자 날 저무니 밤바람이 두렵구나. 굽이굽이 한 서린 여자의 길 강물이어라.”
여자의 한스러운 삶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연지는 누가 언제 발명하였을까?
누가 발명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발명된 시기도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최초의 기록은 중국 은나라의 주왕 때이다. 따라서 약 3,200여 년 전에 발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연지는 왜 찍게 되었을까?
샤머니즘 문화권에서는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해 귀신을 쫒기 위해 사용했고, 중국에서는 후궁들이 생리 중임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했고, 중국 오나라의 손화는 부인의 뺨에 난 상처를 치료하기 하기 위해 약품을 사용하였는데 붉은 흉터가 아름다워 부인의 친구들이 모방하여 연지를 사용했고, 원시시대 남자들은 용맹성을 과시하기 위해 입가와 볼에 묻은 동물의 피를 닦지 않고 다녔는데 여기에서 연지가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연지를 찍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1,500~1,600년 전부터 연지를 찍었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5~6세기 경 축조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리산에 있는 고구려의 벽화가 말해주고 있다. 이 벽화에 볼과 입술에 연지를 찍은 여인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록에는 고구려의 악공이 연지를 찍었고, 신라의 여인들도 연지 화장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는 고구려 때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고려의 여인들은 연지를 찍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고려도경’이라는 고서가 말해주고 있다.
연지에 대한 우리나라의 풍속은 재액이나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연지를 찍거나 붉은 색종이를 둥글게 오려 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처녀가 시집갈 때 찍기 시작하면서 신부화장의 필수가 된 것이다. 어쩌면 시집가는 신부가 무탈하게 잘살기를 바라는 조상들의 지혜에서 비롯되었을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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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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