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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의 발명
기원전 3,500년경의 동물이 끄는 쟁기 발명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도시만 조금 벗어나면 논밭에서 소가 끄는 쟁기를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경운기나 트랙터를 사용하기 어려운 산간오지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쟁기질을 하는 모습은 농촌의 대표적인 모습 중의 하나였다.
쟁기란 소나 말 등 동물과 기계 등의 힘을 이용해 논이나 밭을 가는데 사용하는 농기구로서, 여기에는 농부들의 피와 땀과 발명슬기가 스며있다.
괭이를 발명하여 한결 쉽게 논밭을 파고 갈던 조상들은 좀 더 편리한 농기구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각이 결실을 맺어 쟁기가 발명되었다. 최초의 쟁기는 사람이 끄는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기원전 4,000년경의 이 발명은 힘은 들었지만 괭이보다는 효율적이었고, 그래서 널리 보급되어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하나 둘 새로운 기구를 발명하여 사용하던 조상들은 어느 덧 발명의 소중함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고, 여기서 사람보다는 훨씬 힘이 센 동물의 힘을 이용하기로 했다. 소나 말 등 동물을 사용한 쟁기의 사용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등에서 기원전 3,500년 무렵부터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원전 1,000년경부터 소가 끄는 쟁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평안북도에서 발굴된 유물이 대변해주고 있다.
대량생산시대는 미국의 디어가 열어
쟁기는 선사시대부터 사용한 뒤지개에서 비롯되어 따비를 거쳐 완성된 기구였다. 쟁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습으로, 철제가 나오기 전에는 나무를 깎거나 돌을 갈아서 썼다. 가장 오랜 돌보습은 기원전 3,000년 전반기의 유적으로 황해도에서 발굴되었다.
보습은 선사시대에는 독립적인 기구로 밭을 가는데 사용했고, 철기시대 이후부터 따비·쟁기·극쟁이 등에 끼워 사용하였다. 따라서 쟁기와는 별개로 발명된 기구로, 쟁기의 발명과 그 역사를 같이 하지는 않는다.
농경사회가 길게 이어지면서 쟁기는 꾸준히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초의 쟁기에서 요즘 트랙터에 연결된 쟁기가 발명되기 까지 세계 각국의 수많은 발명가들이 땀 흘려 연구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기원 후 1세기에 발명된 여덟 마리의 소가 끌었다는 쟁기, 4세기에 발명된 바퀴달린 쟁기, 1,000년경에 발명된 풀 베는 날이 달린 쟁기 등을 들 수 있다.
드디어 산업사회가 열리면서 쟁기는 특허상품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발명가로 미국의 찰스 뉴볼드와 존 디어를 들 수 있다. 뉴볼드는 1797년 하나의 철제 주물로 만들어진 실용적인 쟁기로 특허를 받았고, 디어는 1837년 흙이 날에 달라붙지 않는 일체형 강철 쟁기를 발명하여 특허를 받은 후 대량생산에 까지 성공하여 미국 전역은 물론 수출까지 하였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교수, 한국발명교육신문 회장)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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