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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최고의 발명품은?
또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14년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지난해 말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애플워치, 셀카봉, 3D 프린터, 스마트 반지, 블랙 폰 등 25가지를 선정했고, 우리나라 취업포탈 잡 코리아는 셀카봉, 허니 버터 칩, 3D 프린터, LG G워치, 애플 워치 등 10가지를 선정했다.
이들 중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셀카봉.
타임은 전문가의 평을 인용해 셀카봉을 극찬했고, 잡 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직장인 중 셀카봉에 대해 지지를 보낸 직장인은 무려 68.2%에 달했고, 심지어 한 직장인은 ‘노벨상 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셀카봉이 뭐기에 이처럼 극찬일까? 한마디로 팔이 미치지 않는 길이에서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봉이다. 따라서 발명품이라기보다 히트상품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같은 원리의 상품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안테나, 낚싯대, 지휘봉, 볼펜 등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것이 곧 발명이다. 발명을 국어사전에서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거나 그 방법을 찾아 냄’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편리하게’이고, ‘좀 더 아름답게’는 디자인 출원이 가능하고, ‘좀 더 편리하게’는 특허 또는 실용신안 출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셀카봉의 인기가 치솟자 누가 최초의 발명가일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BBC와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88년 전 셀카봉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1926년 잉그랜드 한 가정집에서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의 주인공은 아놀드 호그와 부인 헬렌. 이 사진에는 ‘1926년 10월 스스로 찍었다’라는 글씨도 적혀있다.
이것이 곧 세계 최초의 셀카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비슷한 원리로 직접 자신의 사진을 찍은 것만은 분명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특허 또는 실용신안 권리를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특허청에 따르면 두 사람이 1983년 셀카봉의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1984년 일본에서 실용신안으로 공개됐으며, 1985년 미국에서 특허로 등록됐다.(그림 1 참고, 특허청 제공)
따라서 그 권리는 모두 존속기간이 끝나 누구나 생산이 가능하다.
셀카봉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 특허출원도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3년까지 매년 1~2건에 머물던 셀카봉 관련 특허 출원은 2014년 11월 말 현재 8건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길게는 88년, 짧게는 31년 동안이나 깊은 잠에 빠졌던 셀카봉을 가장 먼저 상품으로 선보인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이다.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프로마스터가 2014년 2월 셀피스틱을 출시하면서 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이것이 최초라고 주장한다.
이 셀카봉은 미국·캐나다·호주를 거쳐 일본·영국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중국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림 1 참고, 특허청 제공)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조 격인 셀카봉의 권리 존속기간은 모두 끝났다는 것이고, 그래서 누구나 생산이 가능하고, 개선 특허출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IT 강국인 우리나라 기술력이 접목된다면 새로운 가치창출 또한 가능하다는 것이 특허청 관계자의 말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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