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범퍼의 발명
1897년부터 달기 시작
마차가 사라지고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거리는 항시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다. 자동차의 수가 매우 적기는 했지만 숫자가 문제가 아니었다. 자동차의 질이 크게 떨어져 달리는 시간보다는 고장 나 서있는 시간이 많았고, 아직 운전면허 제도가 정착되지 않아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사고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고는 추돌 사고였다.
추돌사고는 대인이건 대물이건 피해자가 생기고, 운전자는 물론 차도 부셔졌다. 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발명가들의 노력은 범퍼를 탄생시켰다. 범퍼는 브레이크와 함께 추돌사고 피해를 줄이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초의 범퍼는 오직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차의 미관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최초의 범퍼는 쇠막대기 모양이었고, 그것도 자동차 앞 쪽에만 붙였다.
가장 먼저 범퍼를 단 자동차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임페리얼 넷셋돌프자동차회사의프레지던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자동차는 1897년부터 범퍼를 달기 시작했고, 도로주행까지 하며 대중화에 노력했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의 기술이 달리는 자동차에 새로운 부품을 다는데 미숙했기 때문이었다.
1919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
범퍼의 개량된 발명은 1918년 미국의 웨스트코트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의 발명은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자동차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차를 운전하던 중 마주오던 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급히 핸들을 돌리는 바람에 장애물에 부딪쳐 버렸다. 자동차는 크게 부서졌고, 본인은 적지 않은 부상을 입었다.
마주오던 차도 장애물에 부딪친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주오던 차는 가볍게 흠집만 생겼을 뿐 부서지지 않았던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마주오던 차는 차 앞에 각목을 가로질러 대고 그 위에 가벼운 짐을 실었기 때문에 장애물과 충돌했으나 부서지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웨스트코트는 그의 공장에서 만든 차에다 사고 현장에서 목격했던 상대방 차처럼 쇠막대로 범퍼를 달았다. 이때가 1919년으로 웨스트코트는 자동차 앞쪽은 물론 뒤쪽에도 달았다.
이때부터 범퍼는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재료도 첨단 소재로 바뀌기 시작했고,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
왕연중의 발명이야기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