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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의 발명
5천년 발명으로 처음에는 장식용
모든 사람들은 올해 나이 5천살 내외의 도구를 적게는 몇 개, 많게는 10여개씩 옷에 달고 다닌다. 단추가 바로 그것이다.
청동기시대 우리 조상들은 단추를 발명했다. 그러나 옷을 여미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장식용이었다. 당시의 단추는 고대 중국과 로마의 유적에서 에서 다수 발견되었다. 이 단추들은 분석결과 장식적인 효과를 위해서 옷에 부착되었고, 정작 옷을 여밀 때는 핀과 벨트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마디로 당시의 단추는 요즘의 브로치와 같은 장식품이었다.
기원전 100년경에는 두 개의 금속 고리를 연결하는 단추가 발명되었다. 이어 루프 형태의 고리에 끼우는 단추가 발명되었는데, 이 단추는 그 형태가 꽃봉오리와 닮았다고 해서 라틴어로 bouton이라 부르던 것이 버튼(button)이 되었다.
진정한 의미의 단추 즉, 옷을 여미는 단추는 1200년대 유럽에서 발명되었다. 이 새로운 도구의 발명은 몸에 꼭 맞는 옷이 유행하면서 귀족들에 이어 상류층에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들은 단추를 이용하여 몸을 꽉 죄는 옷으로 몸매를 자랑했다. 이와 함께 단추를 금·은·보석으로 만들어 지위나 신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전의 단추는 동물의 뼈와 뿔 그리고 나무를 손으로 조각하여 예쁜 단추를 만들었다.
16세기에는 단추에 다이아몬드도 박아
단추가 지위나 신분 과시용으로 이용된 것은 18세기까지도 이어 졌고, 요즘도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보석단추가 장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중세 말과 르네상스 시대 왕들도 금과 은으로 만든 단추를 달았다. 이는 이들의 초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급기야 16세기에는 정교한 단추에 귀중한 보석이나 다이아몬드를 박기에 이르렀고, 18세기에는 도자기와 상아 그리고 유리 등으로 단추를 만들었다.
드디어 1770년에는 독일의 위스터가 금속단추 제조 기술을 발명했고, 이 단추는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기계화의 보급에 따라 천연재료 등으로 대체되었다.
단추가 대량 생산되면서 지위 과시의 기능이 감소했고 덩달아 인기도 떨어졌다. 종류도 다양해져 딱딱한 느낌을 주는 테일러 단추, 아름다운 모양의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팬시 플라스틱 단추, 약간 차가운 느낌이지만 활동적이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금속 단추, 셔츠에 다는 단추 등이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원래 우리 옷의 구조가 품이 넉넉하고 깊숙이 여며지는 것이어서 띠나 고름 그리고 가는 끈 등으로 매었기 때문에 단추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 마고자와 무관들의 공복 가운데 하나인 철릭에 단추를 달기 시작하였고, 그 사용이 일반화된 것은 개화기 이후 양복이 도입되면서 부터였다.
글 :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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