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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곡기의 발명
발명전에는 그네와 도리깨로 탈곡
농경사회에서 가장 행복한 작업은 수확이었고, 그중에서도 탈곡이었다. 넓은 의미로 벼·보리·콩·팥·옥수수·땅콩 등 탈곡과 탈립 또는 껍질을 까는 것을 탈곡이라 하고, 여기에 사용되는 기구를 탈곡기라 한다.
우리선조들은 탈곡을 위해 작물의 특성에 따라 여러 종류의 기구를 발명했고, 그 대표적인 것이 그네와 도리깨였다. 옛날에는 두 나뭇가지의 한 끝을 동여매어 집게 비슷하게 만든 것에 벼이삭을 끼우고서 훑는 벼훑이를 사용하였고, 회전식 탈곡기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납작한 쇠못을 나무판에 촘촘히 박고 그 사이에 벼이삭을 끼워서 훑는 그네를 사용하였다. 콩이나 팥 등은 마당에 널어 건조시킨 후 긴 장대 끝에 구멍을 맞뚫고 그 구멍에 가는 막대를 가로 박아서 돌게 한 다음 그 막대 끝에 2~3개의 회초리를 달아 휘둘러가며 내리치는 도리깨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같은 농기구는 탈곡과정에 많은 노력과 인력이 소요되므로 많은 양의 곡식을 탈곡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서 발명된 것이 탈곡기였다.
최초의 기계식 탈곡기 발명은 1784년 스코틀랜드의 앤드류 메이클에 이루어졌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 세계에 탈곡기 발명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1900년대 초부터 인력탈곡기 사용
우리나라에서 탈곡기가 사용된 것은 1900년대 초였다. 당시의 탈곡기는 동력식이 아니고 인력식이었다. 그래서 인력탈곡기라 불렸다.
인력탈곡기란 요즘의 발로 페달을 밟아 이 동력을 줄이 축으로 전달하여 축을 회전시키고, 이 회전력으로 급동을 돌려 탈곡하는 탈곡기를 말한다. 즉, 급등에는 역 V자 모양의 급치가 많이 꽂혀 있는데, 이것을 회전시켜 가면서 급치에 벼이삭을 갖다 대어 벼 알을 떨어뜨렸다.
또, 탈곡 급동 아래로 떨어진 벼 알이나 지푸라기는 풍구에서 나오는 바람에 의해 무거운 벼 알은 밑으로 떨어져 이송장치에 의하여 곡물만 모으는 곳으로 옮겨지고, 가볍거나 불완전한 벼 알과 검불은 밖으로 내보냈다.
이 인력탈곡기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동력탈곡기의 발명이었고, 동력탈곡기도 또 다시 개선되어 자동탈곡기가 탄생하였다. 탈곡기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농토 위를 주행하면서 벼·보리·밀·목초종자 등을 동시에 탈곡 및 선별작업을 하는 콤바인을 탄생시킨 것이다.
한편, 옥수수의 탈곡에도 도리깨에서 탈립기를 거쳐 요즘에는 수확기와 탈립기를 겸한 특수 콤바인이 사용되고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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