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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발명
우리나라·중국·일본에서 주로 사용
하루 일이 끝나갈 무렵 오후 늦은 시간의 우리나라 옛 모습은 한편의 동화 같았다. 집집마다 굴뚝에서는 연기를 내뿜고, 구수한 밥 냄새는 집안 가득 넘쳐나고, 부엌에서는 도마소리가 정겹게 흘려 나왔다.
지금은 잘사는 나라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지만 1960년대 까지만 해도 농경사회로 가난한 민족 중의 하나였지만 그래도 동화처럼 행복한 민족이었다.
도마는 식품을 썰고 다지는 데 받침으로 쓰이는 주방용품으로, 그 소리가 오랫동안 이어짐은 밥 외에도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표시로 채면을 중요시하던 우리 선조들은 일부러 도마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풍습은 백결 선생이 고문고로 떡방아 소리를 연주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도마의 발명은 음식문화를 살펴볼 때 동양에서 발명되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마솥, 맷돌, 절구 등의 주방용품이 처음 사용될 때를 전후하여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마는 모든 음식은 만들기 전에 재료를 썰거나 다져서 음식을 만들므로 음식을 조리하여 먹기 전에는 그리 필요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실제 고대 발명은 필요에 의해서만 이루어졌음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소나무 도마는 살균작용도 할 수 있어
우리 음식에는 식품을 무쇠 칼로 다져서 다루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마가 두꺼워야 그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옛날의 도마는 굵은 통나무를 그대로 잘라서 밑면을 편편하게 만들어 사용하거나 나무를 10cm정도로 켜서 넓게 만들어 사용하였다.
재료는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었다. 옛날에는 소나무가 가장 많아 구하기도 쉬웠지만 그 보다는 소나무에는 살균작용을 할 수 있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식품을 썰고 다지는데 더 없이 위생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참나무는 소나무보다 단단하고 무늬 결도 좋았지만 참나무로 도마를 만들지는 않았다. 우리는 도마 하나의 재료를 선택하는 데서도 선조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다.
한때 소나무 도마는 습기가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비위생적이라는 소문이 번져 플라스틱 도마로 빠르게 교체되며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도마는 씻을 때 세제를 사용하므로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소나무 도마의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나무를 통째 도막을 내어 그대로 사용하고, 일본에서는 주로 생선을 자를 때 사용되고 있다.
(글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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