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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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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진흥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참고로 한국발명진흥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이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글을 옮겨 싣는다. 서른 번째 글은 40년 전 당시 한국이오나이자 권필현 대표(당시 42세)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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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정화기 이온 클리너의 발명
기술의 우수성 국제적 공인
전력 소모 적고 제취 잘돼
공기 오염은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피해 중의 하나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이 위험 수위에 육박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공기 정화는 시급한 해결을 기다리는 국가적 과제이다.
여기에서 나는 공해에 찌든 도시민들에게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고성능 실내용 공기정화장치의 개발이 시급함을 인식하고 개발에 착수하여 성공했다.
지난 1982년 5월 제6회 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에서 보건 의약 부문의 금상을 수상, 기술적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이 새로운 공기정화장치 ‘이온 클리너’는 종래의 전기집진 판식 공기정화기의 먼지 제거 능력이 0.1미크론(1미크론=1천분의 1mm) 정도인데 비해 이보다 100배인 0.001미크론까지의 바이러스성 미세 세균까지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라 할 수 있다.
이 공기정화장치는 또 공기청정과 제취 효과가 높고 전력 소모가 적으며 종래와 같은 활성탄소 여과 장치를 부착할 필요가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사무실 내의 담배 연기와 아파트의 악취 제거, 제약 공장 및 병원 수술실 무균조성용 정화장치를 개발한 데 이어 지하 상가 및 지하철 정거장 등 폐쇄공간 정화, 대형빌딩 및 호텔 등의 공조용 대형공기정화, 수산물의 냉동-냉장물의 신선도 유지용 등의 대규모 공기정화장치 연구개발도 완료,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유해가스도 흡착 제거
경력은 서울대 문리대 화학과와 서독 뒤셀도르프 생화학연구소에서 혈색소와 호르몬 생화학을 연구하고 10여 년간 삼영화학과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회사의 기술 이사와 공장장을 역임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인간은 공기없이는 단 1분도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대기 오염은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독소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도시 대기 오염은 다른 선진국보다 더욱 심각하다.
지난 1982년 4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한 많은 외국 선수들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홉 장해로 자신들의 평소 기록을 낼 수 없었다고 불평했다. 서울에서 공기가 가장 맑다는 강변도로에서 교통을 차단한 가운데 이 마라톤대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서울의 대기오염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서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마저 생긴다.
제약 공장의 공장장으로서 장기간 고도의 청결도를 유지해야 하는 제약 공장의 실내공기 정화기술 개발에 참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공기정화장치 연구에 착수했다.
나는 이 연구가 내 자신의 전공(생화학)을 공해 문제 극복에 이용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종래 우리나라에서는 초보 단계의 공기청정기가 제작, 시판됐으나 값이 빘고 공기정화 능력이 낮아 새로운 장치개발이 요청되어 왔다.
이 새로운 공기정화장치인 이온 클리너는 공기의 영양소인 음이온 산소를 발생,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주고 먼지는 물론 공기 중의 유해가스를 흠착, 제거시켜 권태감과 무력감 해소를 도와 준다.
미-일에 특허출원---일에는 기술수출
도시의 젊은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망증을 비롯 안질-호홉기 질환-뇌 활동 둔화- 피로감-권태감-불안감-신경 장애-현기증 등의 만성 질환 등이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인체에 해로운 먼지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5미크론 이하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크기로서 폐나 기관지 및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되고 있다.
도시 주택의 3대 공기 오염 발생물질은 담배-가스레인지- 카펫 등이다. 특히 가스레인지에서 발생하는 파란 불꽃은 섭씨 1천 7백도 이상에서 연소해 산화질소 가스를 내보내는데 이 산화질소 가스는 연탄가스보다 인체에 더 해로우므로 가스레인지 사용자는 환기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아파트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형 진공청소기는 카펫 등 청소 시 눈에 안 보이는 먼지를 뿜어내므로 청결에 조심해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공기정화장치는 지난 1980년과 1982년 2년간에 걸쳐 국내에 특허출원 4건을 한 데 이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도 특허를 출원하였고 지난해 대일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멀지 않아 세계의 전자 대국인 일본에서도 이 정화장치가 현지 조립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의 빌딩과 지하철 정거장과 지하 상가 등 대형 건축물은 거의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빌딩은 물론 사무실-아파트-일반주택에도 공기정화장치가 조속히 설치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빌딩 관리법에 의해 5백 평 이상의 대형빌딩-지하도-지하상가 등에는 빌딩 전체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공기정화시스템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다.
이 공기정화장치는 대형빌딩-지하철 정거장-지하도 등 대규모 구조물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우선 아파트-일반 주택-사무실 등 소형 정화기의 성능향상을 위한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에 힘쓰겠다. 그리고 이미 연구개발과정을 끝낸 다방과 음식전 등 정화기의 생산체제를 빨리 완비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공기정화기가 공해 문제 해결과 국민 보건 향상에 얼마나 중요한 장치인가 하는 국민적 관심의 제고가 절실한 당면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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