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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코너에 소개된 모든 글의 저작권은 저자인 왕연중 선생님(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wangyj39@dreamwiz.com)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허락없이 무단전재나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제목 : 우표와 우편엽서의 발명      

우표와 우편엽서의 발명
    
우리나라 사극을 보면 우편물을 사람이 말을 타고 달려 전달하기도 하고, 춘향전에 나오는 방자처럼 사람이 달려가 전달하고 있다. 우표가 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표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영국의 로울랜드 힐. 우표의 역사는 182년 전인 18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사에 호기심이 많은 힐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어느 집에서 벌어진 싸움을 목격하게 된다. 발걸음을 멈추고 살펴보니 우편물을 배달하고 배달료를 요구하는 사람과 돈을 내고는 받지 않겠다는 집주인 사이에 벌어진 싸움이었다.
영국에서도 우표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우편물을 보낼 때 배달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거나 받는 사람이 우편료를 낸 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힐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 후 드디어 힐은 영국 정부에 모든 우편물의 배달요금은 요금이 납부되었음을 이를 증명하는 우표를 붙이게 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영국 정부도 우편물 배달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터라 힐의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였다.

첫 우표가 발행된 것은 1840년 5월 6일. 페니블랙이라 이름 붙여진 이 우표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옆모습을 그린 흑백 초상화가 인쇄되었다. 당시만 해도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 흑백으로 발행되었는데 가격은 1페니였다.
63년 동안이나 왕좌를 지킨 빅토리아 여왕은 우표에 인쇄된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크게 기뻐하며 앞으로 발행되는 모든 우표에 페니 블랙의 도안을 사용하라고 명령하고 우표 발행에 따른 업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빅토리아 여왕 시절 발행된 우표는 모두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가 실려 있다.

우표제도는 1843년 브라질, 1847년에는 미국, 1849년에는 프랑스 등 수 많은 나라들이 연달아 도입하면서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 우표와 우편엽서는 언제 누가 발명했을까?
우리나라는 근대 우편제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홍영식을 중심으로 신진개혁파 정치인들의 노력으로 1884년 3월 우정총국이 설치되고, 11월 18일 업무를 시작하면서 우표가 발행되었다.

한편, 엽서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 1869년 10월에 발행되었다.
우리나라는 그로부터 31년 뒤인 1900년 5월 10일 대한제국 우편엽서가 발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 10년마다 개최되는 필라코리아 2024(Philately Korea 2024)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필라코리아(Philately Korea)란 우취(Philately)와 대한민국(Korea)의 영문 합성어로서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우표전시회의 명칭이다.
국제우취연맹(FIP)이 공인하는 세계우표전시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다수의 국가에서 개최되지만 해당 국가에서는 10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즉 영국은 연도 끝 숫자가 0인 해에 개최하고, 우리나라는 4인 해에 개최하고 있다. 또 민간행사지만 국가 차원에서 성대하게 개최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우표전시회의 위상과 권위는 역대 명예 위원장과 위원장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영국의 경우에는 역대 명예 위원장이 모두 국왕이었고, 그 밖의 국가들도 명예 위원장과 위원장을 국왕이나 대통령 또는 수상이 맡고 있다. 따라서 세계우표전시회에서 수상하여 받는 메달은 올림픽과 월드컵에서 받는 메달과 동일한 수준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필라코리아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첫 번째 필라코리아는 1984년에 개최했다. 1984년에 첫 필라코리아 1984를 개최한 것은 1984년이 대한민국 우정 창립 100주년 이자 우표 발행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였기 때문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연도 끝 숫자가 4인 해에 개최하게 되었으나 2004년의 필라코리아 2004만 2년 앞당겨 2002년에 개최했다. 2002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개최되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기 때문이었다.
2014년의 필라코리아 2014는 대한민국 우정 창립 130주년 이자 우표 발행 1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성대하게 개최했으며, 2024년의 필라코리아 2024 역시 대한민국 우정 창립 140주년 이자 우표 발행 140주년으로 더욱더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으로 한국우취연합과 우정사업본부가 중심이 되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우표 한 장 값이 10억 원대에서 100억 원대에 이르는 고가의 희귀 우표들도 선보일 계획이어서 필라코리아 2024의 관심이 고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우표전시회에 대한 관심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뜨거웠다. 1954년 우표전시회로 시작하여 올해로 68회가 되는 대한민국우표전시회와 10년마다 개최하는 필라코리아 외에도 1988년에는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의한 국제스포츠우표전시회를 개최했고, 2009년에는 필라코리아 2009 아시아국제우표전시회도 개최했다. 또 청계천우표전시회와 강릉커피축제전시회 등 특색있는 전시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해오다 보니 필라코리아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모든 국가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 19의 와중에서도 수출은 꾸준히 늘었고 이에 비례하여 경제도 성장했다.
그렇다면 문화 수준은 어떠한가? 경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이 늘면서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의 제품이 최고의 인기를 누려도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선진국 사람들에게 비추어진 대한민국의 문화 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화 수준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수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 명실공히 진정한 선진국은 경제 수준뿐만 아니라 문화 수준도 선진국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200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 가요-영화-드라마 등에서 계속 이어지면서 급기야 BTS-윤여정-기생충-오징어 게임 등이 절정을 이루면서 대한민국의 문화 수준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필자는 우표도 우리나라 문화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한몫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각종 첨단 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 폰의 등장과 우체국 창구에서 우표를 대신하는 스티커에 밀려 우표의 가치가 반감되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우표는 우리 민족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주제와 형태로 제작되어 예나 지금이나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발명-과학-예술-스포츠는 물론 자연의 중요한 사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문화 상품으로 보는 자체만으로도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소장가치가 높은 문화콘텐츠로 우리나라를 문화선진국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표는 산업발전을 이끌어가는 선구자이고, 모든 분야의 백과사전이고, 우리 문화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관광객이 늘어나고, 각종 제품의 수출단가가 올라가고, 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것 중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32대 루스벨트 대통령도 ‘우표에서 배운 것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다.’면서 우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뿐만이 아니다. 우표는 새로운 수출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직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는 수많은 우표 수집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긴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도 흔치 않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나라의 우표는 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유네스코가 세계 최고로 평가한 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비롯한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모습 그리고 그분들이 남긴 문화 유산 등 양질의 우표 소재는 차고 넘친다.

이것만으로도 필라코리아 2024의 가치는 실로 크다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대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적은 비용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소중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필라코리아 2024는 문화올림픽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그리하려면 한국우취연합과 우정사업본부가 힘들게 준비하는 전시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전시회 성격이 민간행사인 만큼 한국우취연합이 개최하되 주무본부인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교육부까지 후원하고 협찬하는 범정부 차원의 전시회로서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명예 위원장 또는 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문화가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한몫을 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문화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직간접으로 혜택을 보게 되는 대기업들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장의 기업광고처럼 필라코리아 2024 전시장에 유료광고협찬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10년 만에 한 번씩 개최되는 전시회로서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의 문화 선봉장들이 참석하여 광고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한국우취연합 라제안 회장이 필라코리아 2014를 개최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필라코리아 2024는 손색없이 개최될 것으로 믿으며 전 국민의 동참도 기대해 본다.
              ***출처 : 월간 우표 2022년 5월호 권두 오피니언(글:왕연중)***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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