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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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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4년 ‘제48회 전국초-중학생 발명글짓기-만화공모전’에서 포스코홀딩스회장상을 수상한 철암초등학교 5학년 김보아 학생의 글짓기로서 한편의 발명동화처럼 흥미롭다. 그래서 발명동화로 소개하기로 했다.
‘왕연중의 발명동화’ 275~281번째 소개된 우리나라 최초 전국 초-중학생 대상‘발명 사상 앙양 – 보급 제1회 작문 현상모집 수상 작품집’에 실린 글과 함께 볼 수 있도록 365번째에 소개하기로 했다.
제1회와 제48회 수상작품을 함께 읽으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에 소개된 제1회와 제48회 글의 주인공이 연락을 주신다면 제가 쓴 책에 사인을 하여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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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을 기다리던 겨울, 나는 아침 일찍 창가에 서서 따뜻한 겨울비가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는 아쉬움이 가득 찬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눈이 안 오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올해는 꼭 보고 싶었는데…”
“엄마, ‘눈’이 뭐야? 겨울에는 당연히 비가 내리는 거 아니야?”
내 혼잣말을 우리 아이가 들었나 보다.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내게 질문하는 아이를 보며 나는 몇십 년 전만 해도 겨울이 오면 온 세상이 눈으로 덮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젠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며 더이상 눈이 내리는 일은 없었다.
나는 어린 시절의 눈을 만지다 차가워진 손을 아버지가 따스한 손으로 꼭 잡아주셨던 그때 그 행복을, 우리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함박눈의 따스함을 전해주기 위해선 지구온난화를 해결해야 해.’
한참 지구온난화 해결방법을 고민할 때, 뉴스가 흘러나왔다.
“... 지구온난화의 핵심적인 원인은 바로 이산화탄소입니다…(중략)”
탄소…생각해보니 다이아몬드는 탄소로 이뤄져 있다. 그때 번뜩 떠오른 생각. 바로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다이아몬드로 만들면 어떨까?
나는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발명품의 이름을 공기의 Air, 다이아몬드의 Dia를 합쳐 에어다이아(AirDia)라고 지었다. 또한, AirDia가 비행이 가능하면 효과적인 구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드론 형태로 모양을 잡았다.
좀 더 세밀하게 AirDia의 작동원리를 생각해보았다. AirDia는 고성능 필터로, 공기가 흐를 때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입하여 포집한다. 이때 이산화탄소를 화학 반응으로 분리하여 순수한 탄소만 남긴다.
포집한 탄소는 AirDia 내부에 있는 특수 열처리 장치로 이동한다. 특수 열처리 장치에서 탄소는 고온 고압의 공정과정을 걸쳐 다이아몬드 씨앗으로 바뀐다.
AirDia는 씨앗들을 일정량 모일 때까지 내부 저장 장치에 보관한다. 충분한 양이 모이면 AirDia는 내부에서 씨앗을 다이아몬드 결정 형태로 가공한다. 이후 일정량의 다이아몬드가 모이면 이를 필요한 공장으로 전송해 완성된 다이아몬드로 재활용할 수 있다.
나는 문득 AirDia가 열처리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처리 과정에 더 많은 에너지가 쓰이게 된다면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악화시킬 것이 분명했다.
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분리할 때 탄소와 산소가 나오는 점에 주목했다. 산소는 물체의 연소를 돕는 물질이기에 산소를 열처리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자 했다.
열처리 초기에 필요한 에너지는 AirDia에 소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여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때 흡입하는 공기의 흐름을 활용하여 수급하도록 했다. 이후 이산화탄소에서 분리된 산소를 계속 공급하면 추가적인 에너지 투입 없이 고온 고열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
차근차근 AirDia 기획안을 작성해서 여러 회사에 보냈다. 한 곳이라도 답변이 오기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냈다.
며칠 후, 한 회사가 답변을 보냈다. 회사의 답변은 얼른 AirDia를 만들어 함박눈을 보자는 희망찬 제안이었다.
이후 세상에 AirDia가 보급되면서 뜨거웠던 지구의 기온은 서서히 내려갔다.
어느 날, 아이가 들뜬 목소리로 방에 들어왔다.
“엄마! 밖에 비가 내리는데, 흐르지 않아! 엄청 차가워!”
아이의 말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처음으로 만져보는 눈의 감촉에 아이는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차가운 눈을 만져 신난 아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아버지. 아버지의 따뜻한 손의 온기를 우리 아이도 알겠지요. 아이는 내 손을 더 꼭 잡으며 나와 함께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을 구경했다.
이제 우리 아이는 그 눈을 만지며 행복한 추억을 쌓아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의 아이에게 이 따스함을 전해줄 수 있겠지. AirDia가 만들어낸 기적은 단순한 발명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아, 오늘 내리는 함박눈이 참으로, 참으로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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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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