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워진 지구에 대한 비겁한 책임 회피
==============================================
이 글은 2024년 ‘제48회 전국초-중학생 발명글짓기-만화공모전’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부원여자중학교 1학년 조은교 학생의 글짓기로서 한편의 발명동화처럼 흥미롭다. 그래서 발명동화로 소개하기로 했다.
‘왕연중의 발명동화’ 275~281번째 소개된 우리나라 최초 전국 초-중학생 대상‘발명 사상 앙양 – 보급 제1회 작문 현상모집 수상 작품집’에 실린 글과 함께 볼 수 있도록 352번째에 소개하기로 했다.
제1회와 제47회 수상작품을 함께 읽으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에 소개된 제1회와 제47회 글의 주인공이 연락을 주신다면 제가 쓴 책에 사인을 하여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
===============================================
하루하루가 재난의 연속이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이던 2024년은 이미 갑작스러운 태풍과 큰 홍수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생기는 것이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다음 해인 2025년 이런 상황 속 기후 위기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단체들은 가장 먼저 가축 농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구 온난화 발생 원인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메탄인데 이 메탄이 반추 동물의 소화 과정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체의 14.5%를 차지하는 상황이기에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는 의견이었다. 선진국들을 시작으로 식물성 고기가 확산하자 맛과 질감이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또한, 몇몇 제품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공적인 성분을 첨가하는 일도 허다해졌다.
많은 국가는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식물성 고기에 진절머리가 났던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2026년 중학교 3학년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뭐라도 만들어 보자.
내 발명품은 ‘메가 트랜스폼(Methane synthesis Gas Transform), MGT’라고도 한다. 가축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합성가스로 변환시켜 주는 휴대용 마스크와 건물이다.
- 메가 트랜스폼 마스크(MGT-M)는 애완견의 입마개와 흡사한 형태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옥수수에서 뽑아낸 원료를 사용한 크레오라 바이오 베이스드를 이용해 만든 스트랩에 입마개 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되어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다른 고온 고압 환경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공이 쉬운 장점은 물론 내열성과 내식성이 뛰어나 메탄을 변환하는 마스크 필터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 메가 트랜스폼 공간(MGT-S)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동물을 위한 건물로 건물 자체가 메탄을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기존 축사를 토대로 높은 열과 압력에도 강한 텅스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촉매 변환을 통해 얻은 합성가스를 모아두는 저장소에서는 10L짜리 통으로 압축 저장되고, 저장된 합성가스는 시중에서 연료로 사용된다.
메탄을 합성가스로 변환시키는 방법으로 촉매 변환을 활용했다. 수많은 촉매 변환 방법 중 전기적 조건만 조절한다면 반응 변수보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전기화학적 촉매 변환과 빛과 촉매만 있으면 진행할 수 있는 광촉매 변환 이 두 가지 방법을 접목해 보았다.
대부분의 촉매 변환은 고전압의 전기 에너지와 금속 촉매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배출하는 메탄은 산소와 섞이지 않은 상태로 배출되며, 그 자리에서 산소를 함께 혼합하여 반응시키려면 공기 흐름을 제어할 장치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사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비용이 들어 현실화가 가능할지 걱정했으나 그린피스에 제안서를 보내 각국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모든 부분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2034년 11월 8일이다. 나의 발명품으로 꽤 많은 양의 메탄 발생률이 줄었지만, 실용화되는 내내 마음에 걸린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소와 닭을 비롯한 반추 동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답답한 듯 갇혀있는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오히려 동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반추 동물들은 호르몬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주로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이는 체내 에너지를 동원하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해결 방안으로는 코르티솔 분비를 감소시키는 섬유질이 풍부한 먹이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인 터라 건물 자체가 자유롭게 확장 변환하는 단계를 제안하여 논의 중이다.
지구 온난화 발생 원인이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사실은 모두가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메탄 배출에 일조한 동물들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더는 우리를 뺀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아서는 안 된다. 2024년의 철없고 비겁했던 중학교 1학년 조은교 처럼.
|
왕연중의 발명동화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