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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제 올지 모르는 지구의 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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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제47회 전국초-중학생 발명글짓기-만화공모전’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수상한 인천부마초등학교 6학년 조은교 학생의 글짓기로서 한편의 발명동화처럼 흥미롭다. 그래서 발명동화로 소개하기로 했다.
‘왕연중의 발명동화’ 275~281번째 소개된 우리나라 최초 전국 초-중학생 대상‘발명 사상 앙양 – 보급 제1회 작문 현상모집 수상 작품집’에 실린 글과 함께 볼 수 있도록 350째에 소개하기로 했다.
제1회와 제47회 수상작품을 함께 읽으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에 소개된 제1회와 제47회 글의 주인공이 연락을 주신다면 제가 쓴 책에 사인을 하여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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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1월 1일 새해가 밝아왔다. 예전 같으면 모두가 기쁜 날이었지만 지금은 더 걱정될 뿐이다. 우리의 자연이 얼마나 더 버텨줄 수 있을까. 2023년만 해도 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다. 자연은 언제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을 줄 알았지, 언제 무서운 시한폭탄이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자연의 힘이 차츰 시들어 갈 때 사람들은 더욱 우주 개발에 힘썼다. 개발도상국 선진국 할 것 없이 모든 나라의 관심사는 우주였다. 지구가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할 때 사람들은 흩어져서 각자 다른 행성으로 향했다.
이름도 어렵고 너무 많아 외우지 못했지만 ‘골디락스’ 영역 안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와 내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지구이다.
우리가 떠나지 못한 이유는 큰 비용 때문이었다. 빈부격차라는 말이 이 런 곳에 어울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 발목을 잡는 것이 돈이라니. 나는 사랑하는 내 가족과 이런 곳에서 최후를 맞고 싶진 않았다.
나는 꼭 지구에서 보란 듯이 살아가고 싶었다. 모든 사람이 지구에서 남아있는 소량의 식량을 찾아 떠날 때 나는 떠나지 않았다.
나는 방안에만 틀어박혀 계속 구상했다. 나 같은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겠지만 이제껏 공부해 온 나의 과학 실력을 모두 발휘해 보기로 했다.
‘공부는 이럴 때를 위해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부자 아니, 동정이라곤 없는 사람들이 떠난 지 21일 후, 지구에 남아있던 생명체가 하나둘 죽음을 겸허히 맞이할 무렵이었다.
그때 나의 시안은 정부에 전해지고 있었다. 참 세상 많이 발전했다. 다른 행성 가는데도 아무리 길어야 이틀이라니. 기대하지 않는 척 들뜬 마음으로 이틀하고도 6시간이 지난 후 연락이 왔다. 내 발명품이 시연된다는 것이었다. 우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나의 발명품은 바로 ‘Tree machine’ 이였다. ‘트리 머신’은 말 그대로 나무 모양이다. 모양도 나무이고 하는 역할도 나무처럼 특별하다. 이 로봇은 아직 지구에 남아있는 에너지 중 가장 강력한 에너지인 태양을 이용하여 시스템이 작동된다.
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물’ 공급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물은 가연성인 수소와 조연성인 산소를 결합해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너무 뻔한 방식이었지만 역시 뻔한 게 도움이 된다. 공기 중에 있는 산소와 수소를 잎의 기공 역할을 하는 구멍으로 빨아드려 가열하여 식히는 것을 반복하여 뿌리 쪽으로 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 ‘1L’를 만드는데 15분도 채 되지 않는 빠르기이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만일 수소와 산소가 모두 고갈될 때인데, MIT에서 공기를 산소로 바꿔주는‘Moxie’라는 기계를 개발한 적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생각이나 이 기계 보급을 활발히 하여 산소 고갈 문제는 해결하자고 제시하였다. 다행히 정부도 괜찮은 눈치였다. 그리고 수소는 과학을 공부하며 알게 된 ‘전기분해’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기분해 방식 중 나는 가장 많이 알려진 ‘알카라인’ 방식을 생각했다. 촉매제로 알칼리성 용액인 수산화칼륨을 이용하여 전기분해를 하는 것인데, 지금은 제조 및 성능 개선이 크게 발전된 상태였기에 이 기술을 ‘트리 머신’에 접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식량을 가꾸기 위해서는 씨앗이 필요했다. 그때 내 생각이 난 곳은 ‘시드 볼트’였다. ‘시드 볼트’는 흔히 씨앗 저장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지금과 같은 식량 부족을 대비해 여러 종류의 씨앗들을 보관해 두고 있다.
하나둘 사람들이 지구로 돌아왔다. 이미 망가진 그리고 없어진 자연을 돌려놓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지금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자연을 보호하고 친환경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든 ‘Tree machine’을 통해 이 상황이 수습되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잠시 겨우겨우 심정지 환자 지구를 CPR로 살린 상태였기에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심정지에 내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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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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