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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으로부터 벗어나라! 튜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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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제47회 전국초-중학생 발명글짓기-만화공모전’에서 한국경제인협회장상을 수상한 대구신매초등학교 6학년 서원아 학생의 글짓기로서 한편의 발명동화처럼 흥미롭다. 그래서 발명동화로 소개하기로 했다.
‘왕연중의 발명동화’ 275~281번째 소개된 우리나라 최초 전국 초-중학생 대상‘발명 사상 앙양 – 보급 제1회 작문 현상모집 수상 작품집’에 실린 글과 함께 볼 수 있도록 337째에 소개하기로 했다.
제1회와 제47회 수상작품을 함께 읽으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에 소개된 제1회와 제47회 글의 주인공이 연락을 주신다면 제가 쓴 책에 사인을 하여 보내드릴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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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도시 속의 도로는 차로 꽉 막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나는 너무 심심했다. 할머니 댁에 가는 길은 고작 10Km 정도밖에 안 되는데도 벌써 1시간이나 지나버렸다. 그렇게 나는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2052년에 도착했다. 내가 있는 곳은 우리 집이었다. 창 밖을 내려다보니 대충 짐작 만으로도 50층은 훌쩍 넘어 보이는 듯했다. 어떻게 내려가나 걱정하며 현관문을 10분 정도 찾고 난 후 나는 비로소 2050년 이 사회에는 현관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창가로 가니 케이블카같이 생긴 것이 끊임없이 천천히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이 케이블카를 타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게 맞나 의심스러웠지만 창밖으로 있는 건물들은 둥그렇게 줄지어 있었다.
이 케이블카는 우리 동네 안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는 거였다. 그럼 다른 동네는 갈 수 없는 거냐고? 무슨 소리, 케이블카를 타고 역으로 가면 다른 동네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나는 살며시 케이블카에 발을 들였다. 생각보다 정말 넓직했다.
한쪽 구석엔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고 양쪽으로 쇼파가 들여져 있었다.
발을 들이는 순간 AI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적지를 설정해 주십시오.” 라는 소리와 함께 내 앞에 홀로그램으로 화면이 떴다. ‘병원’, ‘미용실’, ‘도서관’, ‘백화점’,‘마트’, ‘학교’, ‘역’ 등이 있었다. 정말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것 같았다. 나는 ‘학교’를 클릭했다. 그러자
AI가 다시 말했다. “학교가 목적지로 설정되었습니다. 약 2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라고.
나는 흠칫 놀랐지만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바깥의 풍경을 관찰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 케이블카로 이동하는 것이 아주 익숙한 모양이다. 아주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건물에서 나와 자연스럽게 케이블카를 타고 목적지를 정했다.
케이블카의 문 옆쪽에 안내문이 홀로그램으로 띄워져 있었다.
< 안내문 >
1. 본 튜브카는 104번 입니다.
2. 본 튜브카에는 최대 10명의 승객만 타십시오.
3. 본 튜브카에는 얼굴 인식을 하고 승/하차 하십시오.
아, 알고 보니 이건 케이블카가 아니라 튜브카였다. 투명한 관 사이로 이동하는 거라 그런가보다. 그러고 보니 104번? 우리 동네에 있는 튜브카가 100개가 넘는단 말인가?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다시 밖을 내다보았다.
정말 하나하나 세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 대충 200개는 되어 보였다.
나는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튜브카끼리 부딪히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200개쯤은 되어 보이는 튜브 카는 모두 따로였지만 시스템상으로는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목적지를 설정할 때마다 속력이 200개가 함께 계속 일정하게 바뀌고 있었다.
목적지가 많이 설정되면 200개 모두 천천히 가고 목적지가 거의 설정되지 않으면 200개 모두 조금 더 빨리 갔다.
생각보다 튜브카는 재미 있었다. 줄에 매달려 가는 것이 아니라 투명관 같은 곳으로 이동하는 거라서 조금 더 안심이 되었다.
약간 어릴 때 탔던 미끄럼틀을 타는 기분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학교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원아야, 도착했어. 일어나!” 어느새 할머니 댁에 도착했다. 할머니 댁에 도착해서도 꿈은 잊혀지지 않았다.
진짜 같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정말 튜브카로 이동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에는 도로가 꽉 막혔지만 2052년의 튜브카로 이동하는 세상은 정말 편안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할머니 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부모님께 꿈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내가 직접 튜브카를 만들어 나의 꿈을 이루어 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부모님은 장난으로 말하셨지만 나는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교통 체증으로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는 그 날까지, ‘튜브카 104번’아, 꼭 2052년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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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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