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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전부터의 발명가와 발명기업인(2)
발명가와 발명기업인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은 1982년 한국특허협회가 한국발명특허협회(현, 한국발명진흥회)로 확대 개편되면서부터였다.
당시 주요사업은 발명가와 발명기업인을 위한 각종 지원과 주요 기업의 특허 관리에 필요한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잠깐. 이 글에서는 발명가와 발명기업인에 관련된 내용만 살펴보기로 한다. 발명가와 발명기업인을 위한 각종 지원은 1982년 이전에도 있었으나 큰 도움이 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발명가와 발명기업인들은 오로지 발명과 창업에 최선을 다했다. 당시 필자는 모 신문사 생활과학부 기자로 한국발명특허협회는 출입처 중의 하나였다. 이때부터 적지 않은 발명가와 발명기업인의 성공사례를 취재했고 그 과정에서 발명 특허의 매력에 빠져 1983년 한국발명특허협회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필자에게 처음 주어진 일은 협회지 ‘월간 발명 특허’ 제작의 실무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발명가와 발명기업인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이때 필자가 적실하게 느낀 것은 발명 특허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발명에 관한 자료, 즉 발명 기법 등 이론적인 자료와 성공사례는 일본에서 발간된 번역자료가 전부였다.
필자는 바로 여기서 성공사례를 최대한 많이 취재하여 책으로 발간하고, 그 성공사례의 공통점을 분석하여 대한민국형 이론을 정립하기로 했다. 그 결과 1983년에 이어 1986년 우리나라 최초와 두 번째 사례집을 취재하고 편집하며 수많은 발명가를 만나는 과정에서 정립한 이론은 1987년과 1989년 우리나라 최초와 두 번째 학생 발명반용 교재를 집필하게 되었다.
당시 발명가와 발명기업인들의 사례는 글의 제목만 보아도 발명하는 과정이 느껴진다. 지면 관계상 1986년 발간된 사례집에 소개된 39건의 제목만 살펴보면 사무 기계 발명의 선구자, 인초 인형으로 구미시장 석권, 자동경첩 고안 기업(起業) 다져, 제네바 국제발명잔 6관왕 석권, 스피드 군화개발 변신 양명, 영화감독 출신 발명기업인, 육아 기구의 외길 발명인, 합성 씰 발명 해외시공까지, 26년간 아크릴 무늬와 씨름, 인조 과일 연 10만 달러 수출, 발명특허품 기업화 성공, 화마 퇴치의 분사 도포식 불연재, 물리치료기 개발의 선구자, 강도 높은 특수방수제 국산화, 에너지 절약에 획기적인 알끄렌, 교육용 완구의 조립식 개발, 여통 회전식 탈수장치의 시조, 각종 이음관 유연성 높여, PC 조립식 암거 발명인, 생활 주변이 내 연구실, 가로수 보호에 일생 바쳐, 발명 특허 300여 종 한국의 에디슨, 나무 결 무늬 대용 목재의 선두주자, 외길 27년 발명품 300여 종, 금형 국산화의 30대 기수, 20년 연구 끝에 완제품 내놔, 볏짚-왕겨를 발효 사료로 제조, 숨바꼭질하는 비밀 펜, 26종의 특허 가진 한전의 보물, 숨 쉬는 구두, 원터치 텐트, 지폐 계수기, 자동 콩나물 재배기, 이중 탑 정화 생수기, 휀더 램프, 휴대용 파라솔, 레인보우 해먹 텐트, 버섯 포트, 지폐 계수기, 페이퍼 포트 등이다.
참고로 이 사례집에 소개된 발명가와 발명기업인 중에는 훗날 크게 성공하여 대통령 표창 등 각종 정부 표창과 금탑산업훈장까지 수상한 분도 있고, 대를 이어 발명으로 성공한 분도 있고, 많은 세월이 흐르다 보니 연락이 되지 않는 분도 있고, 연세가 드셔 고인이 되신 분도 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외길 집념의 승리였다. 불굴의 의지로 도전하다 보니 칠전팔기는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불굴의 의지 앞엔 불가능이란 끼어들 틈도 없었다. 하나같이 인간승리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보고 듣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필자가 아직도 기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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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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