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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는 발명가가 되어야 한다
발명하는 기술자가 되어라. 이 말은 필자가 1994년 창안하여 집필한 글을 한국발명진흥회가 발간하여 화제가 되었던 ‘이제 I 이론도 만들 때다’ 에 실린 글 제목 중의 하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I 이론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한다.
여기서 I란 ‘나(I), 아이디어(Idea), 발명(Invention)’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I =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I = 아이디어맨이 될 수는 없는가?, I = 발명가가 될 수 없는가?’를 의미한다. 필자는 위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I 이론 만이 명쾌한 답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한 다음 ‘그러나 I 이론은 자신만이 만들 수 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어떻게 I 이론을 만들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을 것을 예측하고 바로 이 책 속에서 그 답을 제시했다.
당시만 해도 필자가 우리나라 최초로 집필하여 특허청이 발간한 학생 발명반용 교재 등 몇 권의 책이 전부여서 필자가 한국발명진흥회 정기 총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에게 배포할 책으로 발간할 것을 제안받은 필자 위의 간부들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발명 교육 이론의 불모지에서 세계 최초나 다름없는 I 이론을 책으로 발간하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기 총회가 눈앞으로 다가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궁여지책으로 발간되었다.
회원인 우리나라 최고의 대기업과 중견 및 중소기업 그리고 발명가의 반응이 좋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하던 간부들의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정기 총회에 참석했던 몇몇 회원의 탄성이 터져 나오며 추가로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비매품으로 발간되었던 이 책은 판매용으로 전환되어 4쇄까지 발간되었고 신문과 방송의 관심까지 집중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필자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다. 인터뷰 요청-방송 출연 요청-원고 청탁 등이 줄을 이었고 회원 기업에서는 이 책에 실린 글의 제목으로 강의 요청이 이어졌는데‘발명하는 기술자가 되어라’도 그중의 하나였다.
인간의 역사를 기술과 발명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필자가 왜 ‘발명하는 기술자가 되어라’라고 강조했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즉 농경기술-직조기술-증기기관 기술-기계기술-전기기술-컴퓨터 기술-정보통신기술 등을 거쳐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기술을 터득하고 발전시키면서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다.
이것은 인간이 노력하는 기술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서 노력하는 기술자란 말은 바꿔 말하면 발명하는 기술자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을 전해오는 기술을 답습만 하지 않고 한 단계 발전시켜 새로운 기술을 창조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것이 진정한 기술자이고 발명가인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진정한 기술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 만연하는 이기주의 때문인지 어렵고 힘든 일은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물론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가르쳐주는 기술이나 배워 시키는 일이나 하면서 편하게 살겠다는 무사안일주의라고 한다.
예술 활동은 다음 세대에게 참고는 될 수 있어도 한 단계 발전시킬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앞 세대에 비교해서 개성이 뛰어나고 독창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의 경우는 다르다. 앞서 설명했듯이 전해오는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면 곧 발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술자의 의무이기도 하다. 진정한 기술자라면 일하는 과정에서 지금보다 좀 더 편리한 방법으로 좀 더 개선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산업재산권으로 출원할 수 있어야 한다.
매일같이 현장에서 하는 일이므로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좀 더 편리한 방법으로 좀 더 개선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자는 반드시 발명가가 되어야 한다.
특히 요즘은 많은 기업이 직무발명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상응하는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직무발명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CEO에게 건의하여 시행해 줄 것을 건의할 수도 있고 공동으로 출원하는 방법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자유 발명으로 자신의 명의로 출원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전문가와 상담하여 관련 법률을 위반하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CEO도 기술자의 발명을 존중하는 자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잊지 말자.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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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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