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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엇을 발명할 것인가
필자는 요즘도 적지 않은 발명기업인들을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발명기업인과 동행한 발명기업인이 되고자 하는 분은 물론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발명가와 발명기업인을 희망하는 분들도 만난다.
40년 이상 이런 분들을 만나다 보니 모두가 가족처럼 느껴진다. 더 나아가 이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한국발명진흥회 등에서 일할 수 있었고 127권의 발명도서를 집필하며 260여 개 일간-주간-월간-전문지-인터넷 등에 5,000여 건의 글도 기고하고 2,500회가 넘는 초청 강의와 동시에 150회가 넘는 방송 출연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분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준다. 그러다 보면 많은 시간이 지나 어떤 때는 정작 이분들이 찾아온 목적인 질문을 받을 시간이 없어 다시 만나기도 한다. 장소는 공원 또는 카페다. 날씨가 덥거나 춥지 않으면 공원처럼 좋은 장소도 없다.
그렇다면 이분들이 필자를 찾아오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다수가‘이제 무엇을 발명할 것인가?’였다. 필자는 이 분야를 전공한 학자도 아니고 그저 직장인으로서 ‘학생-군인-여성-직장인-발명가와 발명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발명기업인들을 40년 이상 만나면서 읽고 보고 듣고 느끼고 상담한 것이 전부인데 그 사례들을 분석한 내용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이제 무엇을 발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전문가는 흔치 않다. 미래학자도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난처했다고 했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1차와 2차 그리고 3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IT와 AI 시대에 접어들었고 설상가상으로 전 세계의 누적 산업재산권 건수가 6억 건에 이르고 보니 ‘이제 무엇을 발명할 것인가?’는 ‘이제 발명할 것이 없다’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시시대 이후 지금까지 지구상에 완벽한 것은 없었고 앞으로도 완벽한 것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발명할 것은 많다.
‘이제 무엇을 발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43년 전에 만났던 故 김정흠 박사가 떠오른다. 당시 김정흠 박사는 저서와 신문 기고 및 방송을 통해 ‘미리 가 본 21세기’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모두 실현 가능성이 없을 것 같은 미래의 꿈같은 세계였으나 21세기가 오기도 전에 실현되기 시작하여 모두 실현되었다. 또 25년 전 김민재 만화가도 어린이 과학동아에 ‘구리구리 발명왕’을 연재했는데 만화 속의 캐릭터들이 발명한 미래의 엉뚱하고 기발한 물건과 기술이 실현 가능성을 없을 것 같았으나 모두 실현되었다. 당시 필자도 만화 속에 실명으로 등장하여 실현 가능성을 예측하는 역할을 했는데 모두 가능하다고 했고 결과는 적중했다.
이후 미래의 발명을 예측하는 내용은 신문-전문지-방송-도서 등에서 흥미롭게 소개되었는데 역시 모두 실현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학교발명협회 등이 30여 년 동안 매년 주최해 온 ‘발명 상상 리기 대회’에 참가한 200~300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2시간 내외 동안에 그려 낸 미래의 발명은 실로 놀랍고 독창적이었다. 한국발명진흥회가 매년 개최하는 ‘전국 초-중학생 발명글짓기-만화 공모전’수상 작품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필자는 여러 차례 이들 두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한 바 있어 아쉽게 수상하지 못해 공개하지 않은 작품까지 살펴볼 수 있었는데 한 마디로 ‘이제 무엇을 발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정답 같은 생각이 들었다. 즉 학생들은 상상 그림과 글을 통해 이미 오래전에 IT와 AI 발명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제 무엇을 발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것이 정답이라고 대답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처럼 생활용 제품 및 산업용 제품 그리고 그 관련 기술들을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아름답게’로 개선하면서 동시에 상상 속의 미래 발명에도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IT와 AI 관련 발명은 특허출원 동향에서 살펴보면 매년 각계각층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것을 권장한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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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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