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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코너에 소개된 모든 글의 저작권은 저자인 왕연중 선생님(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wangyj39@dreamwiz.com)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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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집단사고와 어릿광대 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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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사고와 어릿광대 사고
세상에는 집단사고가 있는가 하면 어릿광대 사고도 있다. 서로 확연히 다른 사고라서 비교한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워도 필자의 발명 강의와 글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즉 2~3시간 짧은 발명 강의를 할 때는 중요한 핵심 내용으로도 가능했지만 1주일 이상 또는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할 때는 실로 다양한 이론이 요구되어 집단사고와 어릿광대 사고도 필수이고 그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연재나 책을 쓸 때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서로 뭉쳐서 의지하고 살다 보니 집단사고에 익숙해졌다. 간혹 로빈슨 크루소가 되길 바라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 상황이 영원하리라는 가정을 붙이면 당장 마음을 돌이킬 것이다. 사나운 자연재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이 언젠가부터 인간의 머리와 몸속에 자리 잡아 당연한 것으로 굳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효율적이라 믿었던 집단에도 부작용이 존재하고 있었다. 바로 구성원의 사고방식이 획일화되었다는 것이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져 있는데도 여러 사람이 무단으로 건너면 무심코 따라서 건너고,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십시오.’라는 안내문이 있는데도 여러 사람이 버리면 역시 무심코 따라서 버리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항상 이런 집단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려는 노력보다 집단사고에 의존하는 것이다.
만약 열사람 중에 여덟 사람이 문제해결의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면 나머지 두 사람은 다른 아이디어를 낼 생각을 포기한다. 또한, 대부분이 같은 아이디어일 때도 조금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포기하고 집단의 아이디어에 따르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없고 획기적인 발명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 필자는 어릿광대 사고를 권장했다. 즉 집단적 사고에서 벗어나 규칙과 논리에 맞지 않는 엉뚱한 행동을 함으로써 대중을 웃기는 어릿광대처럼 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를 펼치므로 상황을 재인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어릿광대는 보통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정과 가치를 여지없이 무시해버린다. 규칙과 논리 또한 어릿광대에게는 아무런 제약을 가할 수 없다. 공원에서 웃고 노래하며 춤까지 추어도 어릿광대에게는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어릿광대이니만큼 당연한 행동으로 보아 넘기기 때문이다.
발명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어릿광대의 이런 자세를 눈여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규칙과 논리의 틀을 깨뜨리며 평범함에 도전하는 행위야말로 특이한 발명의 소재를 찾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어릿광대의 엉터리 같은 사고는 집단사고에 찌들어 있는 보통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우며 때로는 보통사람들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한다. 남의 아이디어를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특이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세상에 고정되어있는 가치란 없다. 세상은 쉬지 않고 변화하며 어제는 불가능했던 일이라도 오늘은 가능할 수 있다. 어릿광대의 우스운 말 한마디와 행동이 언젠가는 실현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비행기기 발명되기 전 사람들은 어릿광대가 하늘을 나는 시늉을 하며 흔드는 몸짓에 폭소를 터뜨렸을 것이다. 인간이란 영원히 발을 땅에 붙이고 살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어릿광대의 생각은 마침내 비행기의 발명으로 실현되었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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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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