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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생각
에디슨이 어렸을 때 헛간 구석에 앉아 달걀을 품고 있었던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일화다.
“에디슨, 뭐 하고 있니?” “이렇게 달걀을 품고 있으면 병아리가 부화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지금 달걀을 품고 있어요.” 초등학교 시절에 이 이야기를 읽고 들을 때만 해도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까지도 비웃었다.
“암탉이 달걀을 품어야지 어떻게 사람이 품어서 병아리가 부화 되겠나?” 심지어는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까지도 비웃었다. 과학적은 물론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년 뒤 암탉이 알을 품어 병아리를 부화하는 이야기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고 병아리는 부화기 속에서 부화했다. 이렇듯 발명의 세계에서는 바보 같은 엉뚱한 생각이 발명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왜 2 더하기 2는 4지?’‘우리 손으로 비가 오게 할 수는 없을까?’‘불은 왜 뜨겁지?’ 때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논리와 정답을 쉬게 하고 바보 같은 엉뚱한 생각을 하여 엉터리 같은 아이디어라도 창출해 낼 수 있는지 시도해 보면 어떨까.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바보 같은 엉뚱한 생각이 뜻밖의 훌륭한 발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천재와 바보로 불리는 것은 시간 차이일 수도 있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듯 캡슐을 타고 우리 인체 내의 여행을 하면 어떨까?’ 일종의 내시경 검사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말을 하면 바보라고 놀렸지만 몇 년 뒤 가능해지지 않았던가. 바보 같은 엉뚱한 생각이 곧 천재적인 발명과 행동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발명가와 천재가 되기 위한 바보 같은 엉뚱한 생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래전 잘 나가는 가방 메이커 중에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였던 쌈지가 있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쌈지의 CEO가 크게 성공을 하게 된 이유는 ‘남과 다르게’라는 점에 있었다. 패션 등 무엇이건 남과 같은 것은 배제하고 남들이 볼 때는 마치 바보처럼 엉뚱하게 생각했다.
예를 들면 의상도 윗도리는 정장 양복에 아랫도리는 청바지를 입는가 하면 윗도리가 헐렁하면 바지는 정장 양복으로 입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든 남과 다른 것을 찾게 되었다. 그 결과 쌈지라는 가방의 메이커에서 느낄 수 있듯이 남의 것을 모방하지 않고 독창적이며 순수하고 특이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발명되었다. 성공은 당연한 결과였다 할 수 있다. 실제로 쌈지의 CEO는 천재였다.
유사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필자가 이들 다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천재인 바보는 정상인이 하지 않는 바보 같은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하고 문제의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또 정상인이 이해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 또 엉터리 같은 것을 칭찬하고 고귀한 것은 우습게 보아 버리는 등 규칙을 얼버무려 버리기 일쑤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때 바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발명의 샘을 자극한다.
바보 같은 엉뚱한 생각은 졸고 있는 사람에게 찬물을 끼얹어 잠을 달아나게 하는 것처럼 규범에 얽매어있는 사람에게 생각의 여지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너무 쉬워서 혹은 너무 가까운 곳에 있는 답을 놓치고 있을 때 바보는 이를 지적해주고 사실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바보 같은 엉뚱한 생각도 해보자. 이것이 성공한 발명가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도 할 것이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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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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