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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통합
발명가가 되려면 분석과 통합의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
먼저 분석이란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분해하여 그 속의 개별적 성분과 요소 등을 갈라내는 것을 말하고, 그 능력을 분석력이라 한다.
오래전 영화인 ‘쇼생크 탈출’을 본 사람은 주인공 앤드류 두프레인의 뛰어난 분석력에 감탄했을 것이다. 쇼생크는 악명 높은 감옥으로서 탈출을 생각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철옹성이다. 그런데 인간이 하는 일에는 어딘가에 허점이 있게 마련이고 앤드류 두프레인은 바로 그 허점을 분석해낸 것이다. 앤드류 두프레인은 자신이 분석해낸 허점을 이용하여 1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탈출을 준비했다.
억울하게 아내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려 죽을 때까지 교도소에서 살아야 했던 앤드류 두프레인이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기나긴 여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뛰어난 분석력에 있었다. 실로 보통 사람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비록 영화지만 실화라는 뒷받침에 근거가 있다면 발명가들이 본받아야 할 분석력이라 할 수 있다.
분석을 좀 더 쉽게 말하면 큰 것을 작은 것으로 나누는 두뇌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쪼개는 것이 아니고 논리적으로 나누어야 한다. 즉 큰 문제는 그대로 보고 있으면 좀처럼 해결하기 어렵다. 그래서 작은 단위로 나누어 가다 보면 작은 문제로 분리되어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이것을 다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분할하여 통치하라’고 했다. 커다란 나라를 한꺼번에 통치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나누어서 각각 통치하면 전체를 통치하는 것보다 쉽다는 이론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도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나라의 통치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도 문제를 세분하면 축소화됨에 따라 해결방안이 어렵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 발명가는 이 테크닉에 뛰어나야 한다. 발명가는 예나 지금이나 분석과 통합에 뛰어나 첨단기술의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고 있다.
발명을 위한 분석은 반드시 통합으로 이어져야 한다. 통합을 좀 더 쉽게 말하면 작은 것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그렇지만 각각의 해결방안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통합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다. 비밀이 노출되지 않는 범위에서 전문가와 지인의 조언도 들어야 한다.
한 예를 살펴보자. 야구 감독이 9명의 주전 선수 배팅 순서를 결정한다고 하자. 그때의 방법은 몇 가지나 있을까.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통합이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발명에서의 통합은 생각하기에 따라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즉 통합할 때마다 왜(why)를 전제로 한 다음 무게, 길이, 거친 정도, 색의 농도, 성질, 특성, 크기, 부피, 높낮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며 발명의 10계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통합하고자 하는 것에 무엇인가를 더해(+)보고, 빼(-)보고, 모양을 바꾸어 보고, 용도를 바꾸어 보고, 크게 또는 작게 해보고, 반대로 해보고, 아이디어를 빌려보고, 재료를 바꿔보고, 폐기품도 이용해보며 불가능한 발명만 피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습관을 들이면 통합의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발명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발명인 쇳덩이로 금을 만들겠다는 연금술, 사람이 늙지도 죽지도 않게 하겠다는 불로장생약, 아무 에너지 없이 영원히 움직이게 하겠다는 영구기관을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세 가지는 인간이 중세 시대부터 도전해 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수많은 발명가가 도전했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하지 못했다.
불가능한 발명에 목을 매다 보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게 된다. 발명은 반드시 실용적이어야 한다. 실용적인 발명을 위해서도 분석과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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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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