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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의 자세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논어 위정편의 한 구절이다. 원문은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스승으로 여길 만하다.)’이다. 다시 말하면 옛 학문을 되풀이하여 연구하고 현실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하여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발명의 세계에서는 심심찮게 사용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이 기존에 있던 것을 대체하는 일은 흔하나 그 새로운 것도 옛날부터 있던 것에서 영감을 얻고 단점을 보완해서 발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식품이어서 오랫동안 국내에서만 판매되었던 비빔밥-불고기-된장-빈대떡-막걸리-식혜-소주-김-떡볶이-초코파이 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 수출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온고지신의 자세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옛날 그대로인 것 같지만 새로운 영감을 얻고 단점을 보완해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품이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88서울올림픽 때부터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알려진 것도 없지 않으나 그 정도는 미미했다.
식품에 이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영화 및 K팝 등도 세계 제일로 떠오르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식품의 뿌리 찾기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미 오래전 비빔밥-불고기-된장-빈대떡-막걸리-식혜-소주-김-떡볶이-초코파이 등 우리나라 식품의 뿌리를 찾아 일간-주간-월간-인터넷 등에 기고하고 책으로도 펴낸 바 있어 각종 강의에서도 온고지신의 자세를 강조한 바 있다.
즉 우리나라 식품은 아주 오래전에 발명되어 언제 누가 어떻게 발명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어 우리나라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역사가 짧은 떡볶이와 초코파이는 언제 누가 어떻게 발명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다.
이제 온고지신의 자세로 새로운 식품을 개발할 때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식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펴본다.
떡볶이는 조선시대 요리의 장인으로 불리는 대장금이 발명했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당시 궁중떡볶이는 맵지 않은 음식이었다. 아직 고추가 없던 시절이어서 나물과 소고기에 간장을 넣고 볶은 것이었다.
지금처럼 먹음직스럽고 맛있는 떡볶이는 1953년 마복림 님에 의해 발명되었다. 1950년 6.25 전쟁으로 3년 동안의 피난 생활로 살기가 힘들었던 시절 마복림 님은 귀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중국집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개업식 공짜 떡을 집다가 그만 짜장면 그릇에 빠뜨리게 되었는데 그 떡 맛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바로 여기서 고추장을 떠올려 새로운 식품의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것이 결실을 맺어 현대판 떡볶이를 발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초코파이는 1970년대 초 선진 각국의 시장을 조사 중이던 동양제과(지금의 오리온) 연구원들은 한 카페에서 초콜릿을 입힌 과자를 맛보게 되었다.
“바로 이 맛이다. 이런 맛있는 과자를 만들면 국내 시장은 물론 국제 시장도 점유할 수 있을 거야.” 이들은 귀국과 동시에 초콜릿을 입힌 과자를 만들기로 하고 연구에 들어갔다.
1년 동안의 연구 끝에 드디어 동양제과는 선진국 제품을 능가하는 초코과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동양제과는 초코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이 밖의 비빔밥-불고기-된장-빈대떡-막걸리-식혜-소주-김도 발명가와 발명연도만 정확히 알 수 없을 뿐이고 비하인드 스토리는 온고지신 면에서 떡볶이 및 초코파이와 유사하다.
이는 의(衣)와 주(住)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온고지신의 자세도 발명 성공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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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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