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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실수 그리고 엉뚱한 발상의 결실
인류의 역사는 발명과 함께 시작하여 발전해 왔다. 기원전 60만여 년 전 원시인들은 나무창을 손질하다가 생긴 마찰열에서 인류 최고의 발명으로 손꼽히는 불을 만드는 방법을 발명했다.
이후 석기시대에 이어 청동기시대가 시작되어 계속 발전했고 천체 관측으로 달력이 만들어졌으며 대규모의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계산과 측량술이 등장하였다. 또한, 그리스에서 철기 문명이 확립되고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실험적인 과학-발명연구가 진행되었으며 로마제국에서는 과학-발명지식의 정리와 실용화시대가 열렸다.
원소설-기하학-천칭 등이 이미 기원전에 발견 또는 발명된 것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원후 2024년 동안의 발명 중에는 우연과 실수-실패 그리고 엉뚱한 발상에서 탄생한 발명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면 관계상 17세기까지의 발명은 생략하고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발명만 알아본다. 영국에 세계 최초의 화학 공장을 탄생시킨 표백분의 발명도 18세기에 발명되었다. 프린시스 홈은 우연한 기회에 표백시간이 오래 걸리는 썩은 우유 대신 묽은 황산을 이용한 신속한 표백법을, 찰스 테난트는 엉뚱한 발상으로 소석회에 염소를 흡수시켜 표백분을 발명하였다.
또 로백과 볼튼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황산의 생산단가를 크게 낮추는 방법을 발명했다. 영국의 직물산업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표백기술과 표백분이 발명되어 가능했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19세기 들어 윌리엄 퍼킨은 말라리아의 특효약인 키니네를 합성하는 실험에서 실패한 결과 생긴 앙금에서 힌트를 얻어 염료를 발명했고, 다이믈러는 증기기관차를 보고 마차를 말 대신 끌 수 있는 작고 힘센 기관은 없을까 하고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앞서 발명된 기관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연구 과정을 거쳐 자동차의 가솔린 기관을 발명할 수 있었다.
또 샤르도네는 누에와 거미가 입에서 뱉는 끈끈한 액체가 공기를 쐬고 굳어지면 거미줄과 명주실이 되는 것을 보고 콜로디온 용액을 가는 구멍에 밀어 넣어 실 모양의 인조견을 발명할 수 있었다.
20세기의 반도체의 발명도 우연과 무관치 않다. 벨 연구소의 윌터 브래튼은 존 바딘과 윌리엄 쇼크리와 함께 광석 전파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 중 재료로 사용하던 게르마늄 속의 불순물이 뜻밖에도 반도체 발명의 실마리가 되었다.
오래전 미국의 AP통신은 20세기를 대표하며 가장 히트한 발명상품으로 지퍼, 아이스크림콘, 네온사인, 셀로판, 1회용 반창고, 복사기, 접착메모지(포스트 잇), 놀이용 원반, 종이 끼우는 클립, 볼펜을 선정했다.
포스트잇으로 불리는 접착메모지는 엉뚱한 발상과 실수 그리고 우연에서 탄생한 발명이다. 3M의 연구원이었던 스텐서 실버는 어느 날 접착제 원료인 모노머를 다량으로 반응혼합물 속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엉뚱한 발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런데 신기한 결과가 나타났다. 실수-실패였다.
“접착성이 약해 붙었다가도 떨어져 버리는 것을 어느 짝에 씁니까?”
특허출원까지 마친 이 접착제를 3M 경영진은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같은 회사 사원 아더 프라이가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용도, 요즘의 포스트잇 기능을 제안하여 세계적인 히트발명상품이 되었다.
이처럼 우연과 실수-실패 그리고 엉뚱한 발상에서 탄생한 발명이 적지 않다고 하더라도 발명왕 에디슨의 명언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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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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