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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우리나라 여성 발명가
우리나라 여성들의 발명 열기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WIPO(세계지식재산권기구) 관계자들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발명 열기는 세계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31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여성 발명가와 산업재산권 출원은 소수에 불과했고 특허보다는 실용신안과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여성 발명가가 크게 늘고 발명과 고안의 수준도 세계 최고 수준이 된 것은 1993년 10월 한국여성발명가협회가 창립되어 1996년 12월 한국여성발명협회로 명칭을 변경한 다음 1999년 6월 사단법인 한국여성발명협회로 특허청 설립 허가를 받은 다음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후 여성 발명가와 산업재산권 출원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수년 전부터는 전기·전자·기계·금속·화학 등 첨단기술 분야 특허출원도 크게 늘고 있는데 이는 여성 발명가들의 발명능력이 그만큼 향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 인구 대비 산업재산권 출원 건수도 세계 최고다. 여성발명기업인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 활동도 활발하다. 한마디로 여성발명기업인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여성 발명가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즉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발명가는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에서 1930년대에 활동했던 이소담 여사이며, 발명품은 조선재단기였다.
또 필자가 1983년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집인‘외길 집념의 승리’를 편집할 당시에도 여성 발명가는 소수에 불과했는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여성 발명가는‘또순이 발명의 여왕 기업인’으로 불렸던 신양산업사 박영미 대표였다.
박 대표는 자신의 30여 건이 넘는 자동차 부품 관련 발명을 직접 생산하여 성공한 여성발명기업인으로 손꼽혔다.
박 대표가 자동차 부품 관련 발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1969년 모 대학 간호학과에 재학 중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교통사고 이후 자동차를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좀 더 편리한 자동차 부품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첫 발명품은 핸들 커버였는데 운전기사 손에 땀이 많이 흐르는 것을 보고 운전 중 손의 땀을 방지해주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핸들을 발명하던 중 발명했다.
박 대표의 자동차 부품 관련 발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이어졌다.
박 대표가 발명에 열중하자 부친께서 집 한 채를 팔아 창업 자금을 마련해 주었고, 서둘러 창업한 박 대표는 제품 생산을 앞두고 전국 수백 개의 도매상을 직접 출장 방문하여 직접 발명품을 설명하며 홍보했다. 그러다 보니 모든 발명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도매상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그 결과 첫 번째 제품인 핸들 커버는 생산되기가 무섭게 히트상품이 되었다. 여기에서 자신을 얻은 박 대표는 이어서 30여 종의 자동차 부품 관련 제품을 발명하여 생산했는데 역시 히트상품이 되어 판로 걱정도 없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여성 발명가가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던 시절이었다.
사내외에서 힘든 일이 적지 않았다. 우선 사내에서는 사원들이 대부분 남성이다 보니 가끔 술자리도 마련해 주어야 했으나 성격상 그러지 못한 것이었다. 또 남자 사원 중에는 여성인 박 대표에게 연정을 갖기도 했다.
사외에서는 여성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박 대표는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공하여 당시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오후 7시면 여하한 일이 있어도 귀가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제품을 고안할 땐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몰두했다. 또 제품 주문이 많을 땐 사원들이 스스로 야근을 하기도 했으나 다음 날의 능률향상을 위해 되도록 야근을 하지 않도록 했다.
발명기업인인 박 대표의 영향을 받아 사원들도 제품 생산 중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오기도 했다. 우리나라 여성 발명기업인의 선두주자였던 박 대표는 지금 어디에 계신지 궁금하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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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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