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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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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3년 10월 18일 한국발명진흥회(現 한국발명진흥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우리나라 최초 발명가 성공사례 책‘외길 집념의 승리-발명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실린 것이다. 이 책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명가 35명, 발명기업 6사, 특허관리기업 14사의 사례가 실려있다.
당시 발명가는 누구이고, 발명품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글을 옮겨 싣는다. 열 번째 글은 1983년 당시 이미 고인이었던 황규봉 씨의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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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점화 담배의 발명
세계적 발명왕 ‘고 황규봉 씨’
세계 각국에 국위 선양
자동점화 담배 발명가 황규봉 씨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이 낳은 발명가이다. 그만큼 황규봉 씨는 자신의 발명을 통하여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각국에 심어 줌으로써 국위를 선양했다.
세계적인 발명가 황규봉 씨는 경북 김천 태생으로 고향인 김천에서 초등학교(現, 초등학고)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뒤 그는 이곳 관서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하고 재일거류민단 간부로서 일해왔다.
그가 재일동포로서 고국 땅을 밟게 된 것은 바로 4.19 직전 이었다. 어려서 고향을 떠나 수십 년 만에 고향 땅에 돌아온 황규봉 씨에게 고향 땅은 더 한층 따뜻하게 그를 맞이하였다. 반면 그의 눈에 비친 고국은 너무나 헐벗은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거기서 자극받은 젊은 황규봉 씨는 살아생전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어떻게 해서든지 헐벗은 이 나라를 위하고 겨레를 위해서 일해 보겠다는 마음의 결심을 한 것이었다.
계절이 바뀌기 수십 번, 그 긴 동안도 황씨의 연구는 계속되었다. 연구에만 전념한 관계로 한 푼의 재산도 이을 수 없었다.
장녀와 노부모도 잃어
부인 허정애 여사는 당시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슬펐던 지난날의 한 토막 사연을 이야기 한가다. 그것은 당시 20세가 넘은 장녀가 급병으로 위독했을 때 일이었다. 그때 시각을 놓치지 않고 바로 손을 썼더라면 딸의 생명은 구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는 중요한 실험 관계로 연구실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가 없어서 그만 실기했다는 것이다.
그 뒤 이 큰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노부모가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발병, 별세하는 등 연이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사실은 큰 상처를 남겨주었다.
드디어 세계적 발명가로
그로부터 기나긴 날, 가시밭을 걸어 나온 황규봉 씨에게 밝은 날이 다가왔다. 그것이 바로 1966년 12월 20일. 그가 발명한 자동점화 담배가 발명특허 제2046호의 특허권을 받게 된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야말로 고진감래의 환희와 감격으로 그의 가슴속은 꽉 차 있었다.
그는 아끼고 아끼던 조부모 전래의 논밭을 팔아 그 자본으로 서울에 한주실업주식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세계 16개국에 ‘자동점화 담배’의 국제특허를 출원하였다. 그 결과 몇 해 후에 스위스와 프랑스의 특허권을 획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71년에 스위스에서 개최된 국제특허협회 주최 세계 특허품 박람회에 초빙되었다.
스위스 특허 박람회에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세계 20개국으로부터 500여 점의 특허 발명품들이 출품되어 제각기 자기 나라의 발명품을 과시, 선전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박람회 측으로부터 11월 27일 심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에 박람회 내외는 긴장과 흥분, 바로 그것이었다.
마침 그날 발표의 시간은 다가왔다. 각국의 발명품 출품자 각자가 숨죽이고 있던 찰나 박람회 측은 대한민국 황규봉 씨의 출품 자동점화 담배가 최고상으로 결정되어 금상에 입상되었다는 발표를 했다.
세계 20개국으로부터 500여 점의 출품물 가운데 당당 최고상에 입상, 금상을 받음으로써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를 그들에게 과시, 대한민국의 국위를 만방에 떨치었고 발명가 황규봉 화제는 전파를 타고 각국에 앞을 다투어 보도된 것이다.
발명가 육성에도 한몫
또한 1971년의 스위스 박람회 때 최고상으로 금상을 받은 것을 비롯 1972년 3월 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특허품박람회에서도 그가 출품하였던 자동점화 담배와 나란히 내수성 성냥, 점화 숯 등으로 두 개의 최고상인 금상의 영예를 차지하게 되어 단연 세계적 한국의 발명가로 크게 부각 됨과 아울러 그 창조적 두뇌의 우수함을 또 한 번 그네들에게 아낌없이 과시하였던 것이다.
그는 한때 대한발명협회의 부회장의 공직에서 발명가 육성 사업에 기여한 바도 있고 또 자기의 연구 시절 고통스럽던 과거를 회상, 발명협회를 재건하여 이 나라 발명인들을 위하여 도움이 되는 일도 했다.
또한 1975년 11월 17일에 2천만 원이란 거액을 방위성금으로 희사한 사실은 전국 발명인의 자랑거리로 역사에 길이 남을 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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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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