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청년 돌!
셀로판테이프 발명!
이 제품을 생산한 미국의 쓰리 엠(3M)사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되었다.
셀로판테이프의 용도는 실로 다양하다. 이제 생활필수품 가운데 하나로,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물건이다.
돌이 미네소타주 쓰리 엠(3M)사 연구소 조수로 취직한 것은 1921년이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돌은 밤에는 작은 오케스트라에서 밴조를 켜고, 낮에는 통신교육으로 기계설계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돌이 쓰리엠사에 취직하기 위해 제출한 이력서는 그가 공부하고 있는 기계설계 통신교육학교 편지지에 씌어 있었다. 그렇게 한 것은 기계설계에 대한 그 자신의 애호심을 드러내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는 모든 일에 이렇게 치밀했던 것이다.
돌이 들어간 회사는 광물을 취급하는 회사로 당시는 샌드페이퍼를 제조하고 있었다.
돌은 자동차의 색깔을 다시 칠하는 공장에 자기 회사의 샌드페이퍼를 선전하는 일을 맡았다.
그 무렵에는 자동차의 색깔을 차체를 둘로 나누어 칠하는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었다.
먼저 한쪽을 어떤 색깔의 페인트로 스프레이하고서 이 부분에 종이를 덮고, 나머지 부분에 다른 색깔을 스프레이 하는 것이었다.
두 색깔의 경계 부분이 깨끗하게 칠해지기 위해서는 덮어놓은 종이가 고정되어야 했다.
그리고 그 틈으로 페인트가 스며들지 않게 종이를 테이프로 간단하게 붙이는 게 중요했다.
도장공장에서는 반창고나, 자체에서 만든 풀을 이용했다. 그러나 제대로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었다.
돌은 매일 공장을 돌면서 이 작업을 자주 보았다.
또 엉성한 테이프 때문에 공원들이 항상 투덜대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은 한 공원이 큰소리로 떠드는 것을 들었다.
고무풀의 접착력이 너무 강해 밑칠까지 벗겨졌던 것이다. 돌은 무심결에 말참견을 했다.
"그럼 좀 약한 테이프를 써보면 되지 않겠나."
"그전 테이프는 페인트가 스며들어 안된단 말야, 꼭 알맞은 테이프가 있으면 좋으련만……."
돌은 순간적으로 '내가 그걸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는 연구소 선반의 풀을 떠올렸다.
샌드페이퍼를 만들 때는 두꺼운 종이 위에 풀을 발라 그 위에 모래를 펴서 말렸다.
그러나 막상 포장지 조각에 그 풀을 바르고 해본 결과 그 실험은 실패였다. 풀의 접착력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반 년 동안 돌은 좋은 풀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했다.
각종 실험 끝에 근 아교와 글리세린을 혼합한 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풀 바른 테이프를 감아 올리는 일이 문제였다.
둘은 말아놓아도 필요할 때 당기면 쉽게 풀리고, 또 붙이고 싶은 곳에는 잘 달라붙는 테이프가 필요한 것이다.
결국 돌은 엷은 천을 풀 위에 겹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아직도 몇 가지 문제는 남아 있었다.
돌은 더욱 분발했으나 그 뒤 1년 반이 지나도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쓰리엠사는 당분간 테이프 실험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돌이 다시 샌드페이퍼 연구실로 돌아온 첫날, 그는 샌드페이퍼용의 딱딱한 종이를 생각해 냈다.
'그것이다 ! 그 종이면 잘 될 거야.'
연구를 재개한 돌은 결국 완전한 접착 테이프 발명에 성공했다.
이런 유의 테이프를 '감압 접착 테이프' 라고 한다. 덕분에 쓰리엠사는 대회사로 성장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돌은 셀로판에 풀을 발라 접착 테이프로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셀포판이란 비스코스로 만든 투명하고 얇으며 매끈매끈한 종이였다.
그러나 셀로판은 보통 종이와 달라 안팎이 없었다.
따라서 풀을 바르고 말아 올리면 풀이 반대쪽의 셀로판 뒤에 달라붙을 것이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안팎이 있는 셀로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종이를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좋아, 고민하기 전에 먼저 한 걸음 내디뎌보자. 우선 실험부터 해보자.'
돌은 벼르고 별러온 실험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으니까, 먼저 셀로판에 풀을 바르고 그것을 또 한 장의 셀로판에 접착시켰다.
그리고 풀을 바른 처음의 셀로판을 벗기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돌은 놀랐다.
풀을 바른 셀로판이 본래대로 깨끗이 벗겨졌던 것이다.
'우연치고는 놀라운 일이구나.'
돌은 똑같은 과정을 다시 한번 반복해 보았다.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깨끗이 셀로판이 벗겨짐으로써 가장 어려운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러나 상품으로 셀로판테이프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연구해야 할 것이 많았다.
투명한 풀의 개발과 셀로판에 바른 풀이 꼭 달라붙도록 하는 약도 필요했다.
결국 되풀이된 실험 끝에 천연고무와 수지를 섞은 풀을 바르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지금 쓰이는 셀로판테이프가 발명된 것은 1930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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