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가슴을 감싸주고 보호하는 브래지어는 누가 발명했을까요?
최초의 기원은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79년 화산 폭발로 멸망한 폼페이의 벽화를 보면 여인들이 얇은 띠를 가슴에 두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브래지어라고 볼 수 있는 이 얇은 띠는 가슴을 가리기보다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벌거벗은 윗몸에 가슴에만 살짝 포인트를 줌으로써 성적 매력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브래지어가 없었다.
아예 가슴을 드러내 놓고 생활하거나 청교도들처럼 가슴이 큰 것을 수치로 생각해 납작하게 조이는 '보디스(Bodice)'를 입기도 했다.
그 후 17 - 8세기 서양에서 사치와 향락이 극에 달했을 때는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큰 엉덩이를 만들기 위해 철이나 고래의 뼈를 헝겊으로 싸서 만든 코르셋(corset, 배와 허리 둘레를 졸라매어 체형을 보정하거나 교정하기 위해 착용하는 여성용 속옷)이 브래지어의 기능을 대신했다.
우리 나라의 여성들은 19세기까지 브래지어 없이 홑겹으로 바느질한 속적삼을 입었다.
모양은 한복 저고리와 똑 같았는데 대신 저고리보다 조금 작게 만들었다. 겨울에는 무명을, 여름에는 모시나 항라를 가지고 속적삼을 만들었으며, 결혼 첫날밤에는 본홍 모시로 된 속적삼을 입었다.
하지만 저고리 길이가 너무 짧아 가슴을 다 가릴 수 없었던 임진왜란 말기에는 허리띠를 동여맸다.
가리개용인 이 허리띠는 옥양목이나 명주로 만들었고, 겨울에는 솜을 넣었다.
브래지어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킨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여성의 생활권이 점차 가정에서 사회로 옮겨지면서 복장도 간소해져 코르셋보다 착용이 한층 간편한 브래지어가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것이다.
요즘과 같은 모양의 브래지어가 생긴 것은 1921년으로 프랑스 파리의 양장점 주인이었던 마담 카돌에 의해서 발명되었다.
그녀는 코르셋을 변형시키며 지금과 비슷한 모양의 브래지어를 만들어 냈다.
우리 나라에는 1930년대 이후 현대여성들이 한복 대신 양장을 입으면서 브래지어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비너스' '비비안' 등의 속옷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브래지어가 대중화된 것은 불과 1950년대의 일이었다.
그 이후 브래지어는 소재와 색상, 디자인 등에 변화를 주며 발전을 거듭했고 1990년대에는 속옷에 패션화 바람이 불면서 어깨 끈이 없는 브라와 가슴을 풍만하게 보이게 하는 브라, 마치 안 한 것처럼 보이게 봉제선을 없앤 브라 등이 속속 개발되었다.
특히 1980년대 중반 한 브래지어 제조회사는 형상기억합금의 원리를 멋지게 이용해 많은 여성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즉 세탁 후 휘어진 브래지어 라 인이 피부에 닿으면 체온에 따라 처음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 최근에는 여성속옷 전문업체 B사는 봄 .여름 신상품 브래지어로 '바람의 언덕'을 선보였다.
이제품은 패드 속의 바람을 이동시켜 자신의 신체에 맞게 가슴라인을 만 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2000년대에는 브라끈을 강조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 브래지어 끈을 강조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라이체스터주의 드몬포트 대학 연구팀은 유방암을 사전에 진단 브래지어도 개발했다고 공영방송 BBC가 발표했다.
이 브래지어는 적은 양의 전류를 유방에 보내 종양이 있는 유방은 전류를 잘 통과시키지 않는 성질을 이용, 발암 여부를 가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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