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 않게 발명을 하게되는 경우에는 사랑이 그 뿌리가 된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가정주부들의 발명 중에 이러한 것들이 많은데, 대부분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을 위해 만든 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적인 발명품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그런 것이겠지요.
실내화도 이러한 가족사랑에서 비롯된 발명품 중의 하나입니다.
실내화를 발명한 발명가는 60대초반의 할머니였던 '마츠이 여사'였습니다.
마츠이는 발명이 뭔지도 모르는 전형적인 할머니였지요.
어느 추운 겨울날, 아들 내외가 외출하자 마츠이 여사는 두 살 난 손자와 큰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손자는 온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비틀거리며 아장아장 걷는 모습에 마츠이 여사는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양말 신은 발이 미끄러운듯 아기가 금방 넘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츠이 여사는 아기의 양말을 벗겼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또 발이 시린듯 발가락을 움츠렸습니다.
'아하 참! 신겨놓자니 넘어질 것 같고, 벗겨놓자니 발이 시린 것 같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마츠이 여사는 복도에 미끌리지 않는 양말을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밤 마츠이 여사는 손자의 양말바닥에 고무를 둥글게 잘라 붙여보았습니다.
신기하리만큼 미끌리지도 않았지만 여간 따뜻한게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 마츠이 여사는 손자가 그것을 신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아들과 며느리에게도 만들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들에게도 하나씩 만들어주며 실내에서 신발 대신 신도록 했지요.
양말 윗 부분을 잘라내고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돼있어 여간 편리한게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만드신 거예요?"
아들은 어머니 마츠이 여사가 만든 슬리퍼를 신어보는 순간 특허를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서둘러 특허출원을 마치고 바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 보았습니다.
그것은 성공이었습니다.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던 것이었습니다.
요즘 흔한 것처럼 사용되고 있는 실내화는 이렇게해서 탄생된 것입니다.
당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마츠이 여사가 남긴 한마디는 '오직 가족사랑'이라는 말이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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