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남성들이 입는 팬티의 99%는 어김없이 앞부분이 이중으로 되어 있고 그 사이에 출입구(?)가 만들어져 있는 형태일 것입니다. 누가 이같은 구조의 팬티를 발명해 모든 남성들에게 편리함을 안겨 주었을까? 이렇듯 남성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준 주인공은 놀랍게도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습니다.
약 30여년 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일본의 한 새색시는 이 발명으로 샐러리맨 남편을 한 순간에 유명 의류가공업체 대표로 만들었고, 자신은 여류발명가로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남자도 아닌 여성으로서 그녀는 어찌 남성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발명을 했을까요?
갓 시집 와 아직 시댁식구들의 얼굴조차 분간하기 어렵고 남편에게 마음 놓고 얘기하기도 어려운(요즘은 그렇지 않겠지만) 신혼 초. 이 새색시는 당돌하게도(?) 남편이 입는 팬티 출입구에 단추가 달려 이것을 이용해서 개폐되도록 만들어진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렸다고 합니다.
직접 이것(출입구)을 사용하는 경우를 바로 옆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이런 상상을 하게 됐지요.
'아니, 이렇게 생겨 먹은 팬티를 입고있다가 소변이 급하면 언제 단추를 끌러 일을 보지? 그리고 혹시라도 단추 잠그는 것을 잊는다면? 그놈(?)이 실례를 저지를 수도 있잖아? 아이구 망칙해라.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남편이 출근을 한 후 새색시의 일과는 남편의 팬티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난생 처음 대하는 남자팬티에 관한 연구를 하자니 그녀는 몹시 부끄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지요.
남편 팬티를 만지작거리다 가족들에게 들켜 난처한 입장에 처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어느덧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연구는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새색시는 남편이 출근하면서 이중으로 된 양복깃 사이로 손을 넣어 안주머니 속의 지갑을 꺼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 두 겹으로 만들어 포개지도록하면 되겠구나!'
새색시는 지난 6개월의 과제를 한 순간에 풀게된 것이었습니다.
새색시는 자신의 발명품을 남편에게 보여주기 위해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첫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훌륭하구려, 특허를 받아 대량으로 생산합시다."
퇴근 후 아내의 역작(?)을 만지작거리던 남편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직장까지 그만두고 아예 집안에 생산시설을 갖추었습니다. 밤낮으로 생산되는 이중팬티의 인기는 가위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기존 것에 비하여 별도로 새롭게 들어가는 재료도 없이 기존의 팬티와 가격은 같으면서도 모든 남성들의 골칫거리를 간단하게 해결했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겠지요.
그들은 2년만에 일본 남자팬티 시장을 완전히 석권하여 연간 2천만엔의 순수익을 올리는 의류가공업체로 부상했답니다.
지금은 그 내용에 대한 특허권리가 끝나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지만 20여년 전까지만해도 이 팬티를 만들어내려면 이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했다는 사실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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